[파리=이데일리 이준기 기자] 제21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90명이 숨진 파리 테러 현장 ‘바타클랑 콘서트홀’을 찾아 추모 꽃다발을 바치고 애도를 표시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르투갈, 지부티, 그리스 정상에 이어 하얀 국화를 들고 바타클랑 콘서트홀 앞에서 헌화하고 두 손을 모아 묵념했다. 콘서트홀 앞은 추모객들이 놓아둔 꽃과 촛불들이 놓여 있었다.
이날 헌화행사에는 플레르 펠르랭 프랑스 문화부 장관과 모철민 주프랑스 대사가 나와 박 대통령을 영접했다. 박 대통령은 펠르랭 장관에게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를 표하며 (한국은) 항상 프랑스와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고, 이에 펠르랭 장관은 “피곤하시고 바쁘신데도 불구하고 테러 현장을 찾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사의를 표했다.
펠르랭 장관은 또 “지난주 금요일 프랑스에서 추모행사를 가졌다. 대부분의 테러 희생자들이 젊은 층이어서 젊은 층과 예술인들이 테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며 파리테러 이후 프랑스 내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펠르랭 장관과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떠났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 파리를 방문한 각국 주요 정상들도 같은 장소를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한 바 있다.
한편 COP21 정상회의는 행사장인 파리 르부르제 컨벤션센터 주변을 약 2800명의 중무장 경찰이 에워싸면서 삼엄한 분위기 속에서 이뤄졌다. 기관총을 휴대한 5000여명의 군인은 파리 전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 당국은 추가 테러 가능성을 염두, 환경운동가들의 평화적인 시위도 전면 금지했다. 오를리 공항과 드골 공항, 르부르제 공항 등 3개 공항과 파리 시내를 연결하는 간선도로는 이틀간 전면 통제됐다. 대신 이날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토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