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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맥]위안화 절하 당분간 지속되나 오래가지 않을 것

송이라 기자I 2015.08.17 07:50:49
[이데일리 송이라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중국 당국이 고시환율 결정방식 변화에 따른 위안화가치 절하를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평가절하가 경기부양과 자본시장 개방이라는 목적이 컸고, 위안화 고시환율 결정방식 변경을 통해 펀더멘탈과 괴리된 위안화 가치를 정상화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추세적 약세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시장에서는 위안화 평가절하폭(고시환율기준)이 이번 조치 전 수준인 6.12를 기준으로 약 5% 전후일 것으로 예상했지만 추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위안화 절하 조치가 중국 당국의 환율 정책이 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는 경기부진이 생각보다 더 심각한데다 SDR 편입을 앞두고 자본시장 개방 수요가 있고 펀더멘탈과 괴리된 위안화 가치를 정상화하려는 목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내렸다는 설명이다.

이어 시장을 좀 더 현실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환율 정책을 바꿈에 따라 실제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위안화 가치 절하는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윤 연구원은 “12일 발표된 7월 실물경기지표들이 또다시 시장 예상을 밑돌아 향후 위안화 가치 절하폭은 기존 예상폭인 5%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약세장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성장률이 7%를 기록하고 있고 최근 외환보유고가 줄고 있지만 절대규모로는 여전히 크며 무역흑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위안화 국제화, SDR 편입을 앞두고 해외에서 위안화 자산비중을 늘려야 할 필요성이 있고 위안화가 추세적인 약세가 된다면 위안화자산의 투자매력이 감소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는 우선 원하는 가격괴리 축소, 하반기 수출부양 등 목적을 일정 부분 달성하면 안정적인 위안화 환율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안화 약세가 중국 증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또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폐쇄돼 있어 위안화 환율에 대한 증시민감도가 높지 않아서다. 그는 “2014년 3월 위안화 환율 변동폭이 기존 1%에서 2%로 확대됐을 때도 상해종합지수는 4.3% 올랐다”며 “외화변동성에 막강한 조절능력을 가진 중국정부가 지속적 위안화 절하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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