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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低유가에 장사없네"…美 원유·가스 시추시설 줄였다

이정훈 기자I 2014.12.31 07:19:56

미국내 원유가스 시추공 수, 8개월만에 최저
이르면 수주일후 산유량 줄듯.."OPEC 계획 일부 성공"

국제유가와 미국내 시추공 숫자 (출처=베이커휴즈)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내 원유와 셰일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시추공(rig count) 숫자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줄지 않고 있는 미국내 원유 생산이 조만간 감소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미국 3위 원유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가 30일(현지시간) 공개한 미국내 회전식 시추공 숫자는 이번주에 1840개를 기록했다. 이는 한주새 35개나 줄어든 것으로, 주간 단위로 시추공 수는 5주일 연속으로 줄었다. 특히 시추공 숫자는 지난 4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적었다.

유가가 빠르게 하락한 탓에 수익성이 떨어지는 원유와 셰일가스 유정에서 생산을 포기하는 사업자가 그 만큼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선임 애널리스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국제유가를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미국내 산유량 감소를 목표로 한 것이었지만, 이제 그들은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미국내 원유 및 가스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메르츠방크는 “유가 하락으로 미국내 시추공 숫자는 계속 줄어들 것”이라며 “시추공이 줄어들 경우 짧게는 몇 주일, 길게는 몇 개월 지나면 실제 산유량이 줄어들게 된다”고 예측했다.

OPEC은 지난달 유가가 하락하는 와중에서도 감산에 합의하지 않은채 추가로 원유 공급가격을 내려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까지 내려가더라도 감산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지난 6월 고점인 107달러에서 지금까지 50%나 하락하면서 배럴당 54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다. 유가는 현재 5년반만에 최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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