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이데일리 김경민 특파원] 중국 전역에 대학을 갓 졸업한 주링허우(90后·1990년 이후에 출생한 젊은 층을 이르는 말)의 창업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판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관춘(中關村)에 90년대생들이 몰려들면서 `중관춘의 21세 현상`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2일 중관춘 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중관춘 내에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창업 기관인 혁신형 인큐베이터 20곳 가운데 대학을 졸업 후 2년 안에 창업한 대학생 창업자 숫자가 504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창업 대부분은 인터넷 관련 산업이었다. 빅데이터나 정보기술, 인공지능 등 IT 관련 분야에 창업이 집중됐다. 이들의 성적도 좋은 편이다. 유명 기업이나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융정보서비스업체인 런런요우신의 창업자 장스스(張適時)는 즈신자본(摯信資本)과 인터넷 금융업체 A룬으로부터 1억30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고객관리시스템 마이커를 개발한 리후이(李慧) 이둬커정보 창업자도 홍샨(紅杉), 콴따이(寬帶)자금, 베이지광창업투자, 티엔스룬(天使輪)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궈홍(郭洪) 중관춘 관리위원회 주임은 “주링허우의 창업은 중관춘에서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며 “20대 초반의 주링허우들이 중관춘에 넘쳐나면서 중관춘의 21세 현상이라는 표현까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생 창업이 유행처럼 번지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정부가 창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관춘이 위치한 베이징 하이뎬취(海淀區)는 과학기술개발구로 지정돼 이곳에 입주한 하이테크 업체는 법인세 감면 혜택과 은행 대출 지원 정책을 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6월에는 혁신창업구역 중관춘 창업거리가 문을 열고 과학기술형 창업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중관춘의 창업을 돕는 혁신형 인큐베이터의 기금 규모는 21억3800만위안(약 3730억원)으로,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중에만 1억3800만위안을 투자했다.
또 베이징대학이나 칭화대학 등 주요 대학들도 창업 교육과 관련 기금 마련 등으로 대학생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베이징대학은 70여명의 창업회 교수들은 창업투자 기금회를 만들어 주요 투자기관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새내기 기업들의 창업 자금 마련을 돕고 있다. 칭화대학은 창업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칭화창업회를 만들었고, 칭화대 경제관리학원은 필수 과목으로 창업을 듣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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