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가계의 전반적인 씀씀이가 줄어든 가운데 삶이 팍팍한 저소득층이 술과 담배 소비량을 1년 전보다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가 어려워지자 가계 불안이 극심해지면서 기호품에 대한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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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득 분위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생활고에 더 많이 시달리는 저소득층의 담배와 술에 대한 지출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하위 20%인 1분위의 경우 주류(6800원)와 담배(1만3700원)에 한 달 평균 쓴 돈은 2만500원으로 8.3% 급증했다. 지난 2005년(10.6%) 이후 7년 만에 최대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이들의 전체 소비지출 증가률(2.9%)과 비교해봐도 3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전반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담배와 술에 대한 지출만큼은 줄이지 않은 셈이다.
1분위 중에서도 가계 형편이 더 어려운 집단에서 술과 담배 소비를 더 늘렸다. 영세상인이나 무직자, 자영업자 등 일이 없거나 소득이 낮은 ‘근로자 외 가구’의 주류·담배 지출은 1년 전보다 28% 치솟은 1만9600원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근로자 가구’의 증가율(7.3%)과 비교하면 3배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대신 1분위는 보건분야에 대한 지출은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 평균에 크게 못 미치는 월 평균 11만7200원을 지출, 전년에 비해 2.9% 감소했다. 필수 지출에 해당되는 보건분야 지출을 줄인 것은 그만큼 서민들의 악화된 체감경기를 반영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기 불황으로 생활이 더욱 어려워진 저소득층은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술과 담배 같은 기호품 지출을 늘린 것 같다”며 “대신 소득에 부담이 되다 보니 보건의료비 지출을 줄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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