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브리핑]아래로 쏠리는 무게중심

정다슬 기자I 2012.08.23 08:50:49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대내외 환율을 결정짓는 주요한 지표다. 양적 완화(QE)등 재정부양책에 대한 연준 위원들의 의지를 확인해볼 기회이기 때문이다. FOMC 의사록에서 양적 완화를 시사하는 내용이 있느냐에 따라 환율은 큰 폭의 상승, 혹은 하락을 반복해왔다.

현지 시간으로 22일 연준이 공개한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양일간의 FOMC 의사록은 많은 위원이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 등이 경제회복을 지속 가능할 정도로 강하다는 점을 확인시켜주지 못 할 경우 머지않아(fairly soon) 추가적인 통화완화 조치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면서 시장이 양적 완화에 대한 연준의 의지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예상했었던 것과는 정반대의 내용이었다.

이에 따라 23일 서울 외환시장은 큰 폭의 환율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1개월물 달러-원 차액결제선물환(NDF)은 1130.70원으로 전날보다 5.2원 하락했다(원화가치 상승). 특히 시장이 예상치 못했던 시그널이 나타난 만큼 그 영향력이 클 수 있다. 오늘 달러-원 환율은 다시 방향을 돌려 1130원 밑으로 내려가려는 시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오늘 우리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유럽 PMI지수 발표를 앞두고 공격적인 포지션 플레이는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1130원을 저점으로 인식하고 유입되는 결제수요와 어제에 이어 역외에서 유로-원 손절매수(숏커버) 물량이 유입될 가능성도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다.

한편 우리나라의 수출이 부진하면서 8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심화하고 있다. 전일 발표된 일본의 7월 수출도 전년동월 대비 8.1% 감소하고 무역수지는 5000억엔의 적자를 기록해 통계 집계 이래 가장 큰 적자를 기록했다. 최근 아시아 경제권의 중심이 되는 세 나라의 수출감소 우려가 두드러지면서 아시아경제권 통화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장중에는 중국의 8월 HSBC 플래시 PMI 제조업 지수가 발표된다. 우리 시각으로 11시 30분쯤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과 산업생산 등의 방향성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계절적 요인으로 급락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오전 9시부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본회의를 개최하며 낮 12시에는 2분기 가계신용이 발표된다.
정다슬 기자 yamye@edaily.co.kr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