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이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뤄냈다. 이젠 16강전 상대인 우루과이를 넘어 8강으로 갈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졌다.
이런 월드컵의 열기와 달리 지난 9월 이후 벗어나지 못한 박스권 전고점 돌파를 노리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의 분위기는 그다지 녹록지 않다.
무엇보다 시장을 끌어올렸던 중국의 위안화 절상 모멘텀이 엷어지고 있다는 점이 부담이다. 중국 내수시장을 키우고, 원화 동반강세를 이끌어 내 환차익을 노리는 외국인을 더 끌이들일 것이란 기대에 시장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점차 기대가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실망감이 조금씩 세를 불리고 있다.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오전 위안화 기준환율을 0.43% 내린(위안화 가치 상승) 달러당 6.7980위안으로 고시했지만, 이날 장중 중국 국영은행들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대거 사들이면서 지난주말 수준으로 돌아갔다.
시장에서는 중국이 위안화의 급격한 변화를 원치않는다는 해석을 내놨고, 따라서 위안화 절상의 효과가 생각보다 크지 않거나 혹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나타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가 단기적으로 너무 빨리 올랐다는 심리적 압박도 상당하다.
이런 상황에서 큰 폭으로 하락한 뉴욕 증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간밤 뉴욕증시는 주택지표가 부진하게 나온 점이 주가에 힘을 뺐고, 에너지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며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또 피치의 BNP파리바 신용등급을 내린 탓에 해묵은 유럽발 불안감도 이어졌다.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과 금융불안에 대한 두려움을 완전히 떨궈내는데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점을 재확인 시켜준 셈이다.
국내 증시의 주도권을 갖고 있는 외국인들은 뉴욕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점에서 지수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은 이미 전날 8거래일만에 팔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그나마 잘팔리는 아이패드를 등에 업은 애플의 질주로 기술주가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기술주들이 선전한다면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큰 IT관련주에도 호재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여러 정황들을 감안할 때 단기적인 지수 흐름은 박스권 안에서 속도조절 과정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도 적극적인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조정을 받는 위안화 절상 수혜주나 업종 별 순환매에 초점을 맞추는 신중한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