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소비가 흔들리고 있는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나면서 경기후퇴(recession)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충격파가 이제 미국 경제의 마지막 보루랄 수 있는 소비까지 스며들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까지 뛰어 상황은 그야말로 설상가상이다.
◇`소비가 줄고 있다`..필수품부터 사치품까지
지난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끌어내린 장본인도 바로 소비 부진에 대한 우려.
최근들어 판매가 부진하다며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콜 등 유통업체들이 적잖고, 아멕스 외에 캐피탈 원 파이낸셜 역시 올해 실적이 줄어들 것 같다고 밝혔다. 통신업체 AT&T는 경기후퇴로 인해 유선 및 초고속 인터넷 요금을 내지 못하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오토데이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자동차 판매도 전년동기대비 3% 감소했다.
이미 이는 지난해 말 홀리데이 매출 부진에서도 일단이 비춰진 바 있다. 관련기사 ☞ 美 홀리데이 소비 `저조`..경기침체 가시화되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서브프라임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지난 해 그래도 소비가 버텨줬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12일 진단했다. 부채 부담이 만만찮은 소비자들의 지갑이 이제 닫히고 있다는 것이다.
◇주택시장 충격, 소비로 전이되다
WSJ은 특히 가계마다 부채율이 높아 소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에 따르면 가계 및 비영리 기관 자산에서 주택 모기지 대출, 자동차 할부금융, 신용카드 매출채권 등 신용부채가 자치하는 비율은 18.7%에 달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노던 트러스트의 이코노미스트 폴 카스릴은 "가계가 직면한 상황이 최악"이라면서 올해 미국이 경기후퇴에 들어설 가능성을 65%로 제시했다.
◇유가·식료품가 부담가중..주변경제 빠지는 미국인들
이런 가운데 에너지 및 식료품 가격까지 고공행진을 하며 부담을 가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캔자스와 네브라스카 주에서 전당포 캐피탈 시티 폰& 주얼리를 운영하고 있는 데이브 크룸은 "통상 사람들이 빌려가는 돈은 60~100달러 정도였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모기지나 자동차 할부금융을 갚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400, 500, 1000달러씩을 빌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앤틱 다이아몬드 딜러인 마이클 골드스타인은 "금값이 치솟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금을 현금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