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프리뷰-3일) 사도 되나..지표에게 물어봐

강종구 기자I 2003.10.03 16:10:01
[edaily 강종구기자] 최근 뉴욕 증시는 장중 변동성이 심했다. 장 개시 전 선물지수가 크게 올라도 정작 거래가 시작하면 주가가 내리기 일쑤였고 마감가가 나오기 전에는 매수자도 매도자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었다. 2일은 좀 달랐다. 주요 지수는 이렇다할 등락없이 움직였고 시장도 차분했다. 주가는 소폭 올랐지만 전날 급등때와 같은 흥분은 없었다. 공장주문이 8월에 0.8% 감소하고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가 에상보다 많았지만 그다지 실망하지도 않았다. 시장은 팔 기회가 아니라 살 기회를 타진하고 있는 듯 보였다. 사는 사람도 파는 사람도 주저한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그 단서를 3일 발표되는 경제지표에서 찾는다. 미국 경제회복의 마지막 걸림돌로 여겨지는 고용시장과 관련된 각종 지표들이 이날 오전 8시 30분에 한꺼번에 쏟아진다. 장 초반 흐름의 대세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인들의 소비수준은 거의 한계상황에 도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용은 늘어나지 않고 집값도 더 이상 오르지 않는데 소비는 여전히 활발했다. 그동안 미국인들은 엄청난 빚더미에 앉아 있다. 높은 생산성에만 의존하는 경제회복도 한계가 있다. 기업들이 고용을 늘리고 임금을 지불해야 경제도 더 성장할 수 있고 소비도 거품붕괴의 재난을 피할 수 있다. "고용이 있는 경제회복"에 대해서는 낙관과 비관이 공존하고 있다. 우선 9월 나올 지표에 대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그리 좋지 않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자수는 2만5000명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업 고용자수가 3만3000명 줄어들었다는 관측이다. 이로 인해 실업률은 8월 6.1%에서 6.2%로 8개월 연속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 예상된다. 3분기까지는 그렇다손 치고 4분기부터는 회복될 것이란 낙관론도 있다. 실업자가 크게 늘던 때는 지났다는 것이다. BOA증권 선임 이코노미스트 피터 크레츠머는 "4분기 고용부문의 회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미독립기업연합에 따르면 1만6000개 기업의 22%가 4분기에 고용을 늘리겠다고 응답했다. 각 연방은행 총재들의 경기회복에 대한 낙관발언도 그 증거로 제시된다. 모스코우 시카고 연방은행 총재는 2일 한 경제포럼 연설에서 "올해 성장은 지난해보다 좋을 것이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회복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스 연방은행 총재인 로버트 맥티어도 4분기 경제성장률이 4%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를 반영하듯 미국 국채는 뉴욕시장에 이어 도쿄시장에서도 약세를 기록했다. 국채시장이 몸을 사린다는 것은 주식시장으로서는 그리 기분 나쁘지 않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5%포인트 오른 4.04%를 기록했다. 어드밴스애셋매니지먼트의 펀드매니저 고든 웡은 "미국 경제전망에 대해 낙관적"이라며 "투자자들은 채권 매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10년물 수익률이 이달말에 4.25%까지 상승한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그러나 혹여 고용부문 지표가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온다면 투자심리는 심하게 훼손될 수도 있다. 뉴욕 증시는 최근 반등으로 상승추세로의 복귀를 시도하고 있지만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또 하나 중요한 지표가 오전 10시에 예정돼 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서비스부문 지수다. 서비스부문은 경제비중만으로만 보면 제조업에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막중하다. 지수는 8월 65.1에서 63으로 소폭 하락해 확장국면은 지속되지만 그 강도는 약해 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지표나 ISM지수가 예상한 수준대로만 나온다면 주가 급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경제성장에 믿음이 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3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은 연율 4.5%로 2분기 3.3%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장조사가관 톰슨파이낸셜의 집계에 따르면 3분기 기업 이익은 평균 16% 증가해 3년래 최대의 실적호전을 기록할 것으로 낙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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