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1-0으로 이겼다. 후반 16분 엄지성(스완지시티)이 결승골을 넣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처음으로 4회 연속 우승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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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을 앞둔 한국 축구의 분위기는 더욱 무거웠다. A대표팀이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명보 감독이 모두 물러났다. 이 감독은 대회를 앞두고 “저희가 아시안게임을 금메달로 장식해 한국 축구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말했다.
말에 그치지 않으려면 결과가 필요했다. 이 감독은 배준호(스토크시티), 엄지성 등 유럽파 9명을 불렀다. 병역을 마친 공격수 이영준(그라스호퍼)도 포함해 우승에 필요한 전력을 모았다.
현지에서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잇따랐다. 경기장과 훈련장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차질이 생겼고, 원하는 훈련 환경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 일부 선수의 합류가 늦어지고 부상까지 겹쳐 선발한 23명을 모두 활용하기도 어려웠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도록 팀을 추슬렀다. 더불어 경기 운영에서도 해법을 찾았다. 주로 4-2-3-1 전형으로 공격과 수비의 균형을 잡고, 선발 명단에 변화를 주며 선수들을 활용했다. 중국과 준결승에서는 공격이 풀리지 않자 배준호를 중앙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옮겼다. 배준호는 엄지성의 크로스를 결승골로 연결해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중국에 먼저 골을 내주고 어렵게 이기면서 경기력 논란은 결승까지 따라붙었다. 이 감독은 일본마저 꺾은 뒤 “경기력 문제로 비판도 받았지만, 이번 대회는 결과가 가장 중요했기에 나름대로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승의 공은 선수들에게 돌렸다. 그는 “선수들에게 먼저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다”며 “감독인 저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금메달을 일궈낸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결승전에 대한 압박감과 병역 문제 등 부담이 컸지만, 선수들이 모두 인내하고 버텨준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선수 시절인 1997년 일본과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역전골을 넣어 ‘도쿄대첩’의 주역이 됐던 이 감독은 지도자로도 일본 땅에서 우승을 일궜다. 이번 대회를 끝으로 U-23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 그는 금메달로 임기를 마무리했다.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은 지난 5월 선임된 김은중 감독이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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