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노동당 9차 대회 임박…김정은, 주택 5만 세대 완수 부각

김관용 기자I 2026.02.17 09:59:57

노동당 9차 대회 앞두고 대표자 평양 집결
김정은 “더 웅대한 목표”…전국 건설 드라이브 예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북한이 노동당 제9차 당대회 개막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선출된 대표자들이 평양에 집결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지난 5년간 추진해온 ‘평양 5만 세대 주택 건설’ 목표 달성을 선전하며 성과 부각에 나섰다. 당대회를 앞둔 정치적 분위기 고조와 체제 성과 정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7일 “조선노동당 제9차 대회 대표자들이 혁명의 수도 평양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대표자들이 “당과 혁명 앞에 지닌 중대한 사명감”을 안고 집결했다고 강조하며, 수도 평양이 환영 분위기로 고조돼 있다고 전했다. 통상 북한은 당대회 개최에 앞서 대표자 선출 및 평양 집결 사실을 먼저 공개한 뒤 수일 내 대회를 개막해 왔다. 이에 따라 제9차 당대회 역시 이달 하순 중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당대회는 북한에서 향후 수년간의 국가 운영 노선과 전략 목표를 제시하는 최고 정치 행사다. 이번 제9차 당대회에서는 경제 발전 방향과 대외 노선, 조직 개편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북한이 대규모 건설 사업 성과를 집중 부각하고 내부 결속을 강조해 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당대회는 지난 5년의 성과를 총괄 정리하고 새로운 5개년 구상을 제시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16일 진행되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또 북한은 8차 당대회에서 결정된 ‘평양 5만 세대 살림집 건설’ 목표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전날 평양 화성지구 4단계 1만 세대 살림집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준공식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2월 16일)에 맞춰 열렸으며, 김 위원장은 딸 김주애, 부인 리설주와 함께 참석했다.

평양 5만 세대 주택 건설은 2021년 초 열린 8차 당대회에서 결정된 김정은 정권의 핵심 도시개발 사업이다. 5년간 매년 1만 세대씩 건설해 수도 주택난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으로, 송신·송화지구와 화성지구 1~4단계 개발이 순차적으로 추진돼 왔다. 북한은 이번 화성지구 4단계 준공으로 계획을 마무리했으며, “근 6만 세대의 살림집과 공공건물”이 들어섰다며 목표를 ‘초과 완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준공식에서 “제8기 기간에 이룩해놓은 변혁적 성과와 경험에 토대하여 당 제9차 대회에서는 보다 웅대한 이정과 창조의 목표가 명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수도 건설자들의 “혁명적인 창조 본때와 투쟁 기질”을 언급하며 향후 더욱 거창한 건설 전역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통신은 이번 5만 세대 건설을 통해 “당 제9기 기간에 더욱 광범위하게 전개될 전국적 판도에서의 건설사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경험과 기준이 창조됐다”고 주장했다. 이는 제9차 당대회에서 수도를 넘어 전국 단위의 대규모 건설사업 청사진이 제시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해석된다.

대표자 평양 집결과 대규모 건설 성과 선전은 제9차 당대회를 앞둔 사전 정지 작업으로 읽힌다. 내부적으로는 체제 성과를 부각해 결속을 다지고, 외부적으로는 김정은 체제의 통치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다. 이달 하순 열릴 것으로 보이는 제9차 당대회에서 북한이 어떤 경제·대외 전략과 조직 개편 구상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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