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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목표 상향"..K건설기계의 이유있는 자신감

하지나 기자I 2024.02.09 06:10:00

작년 3사 합산 영업익 2조..전년비 30%↑
중국 의존도 확 낮추고 북미 매출 비중 확대
피크아웃 우려에도 북미·신흥국 시장 견조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던 국내 건설기계 빅3(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가 올해도 북미 시장 호조로 성장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4분기 실적이 일부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피크아웃(고점 통과) 우려도 제기됐지만 글로벌 건설기계 시장이 견조한 수요를 나타내면서 양호한 실적 흐름세는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건설기계 3사 영업익 30%↑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두산밥캣·HD현대인프라코어·HD현대건설기계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6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5750억원) 대비 30% 넘게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률도 11.3%로 전년(9.3%)보다 상승하며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실적 호조의 주된 배경으로는 북미와 유럽, 신흥시장에서의 인프라 투자 증가를 꼽을 수 있다. 현대건설기계와 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중국 의존도를 확 낮췄다. HD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지난해 중국 매출은 2664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8%까지 줄였다. 반면 북미·유럽 매출은 1조4465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증가하며 건설기계 사업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41%로 전년대비 7%포인트 상승했다. HD현대건설기계 역시 지난해 북미 시장 매출이 9828억원으로 전년대비 52% 늘었다. 같은 기간 중국 매출은 39% 줄었다. 두산밥캣도 전체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북미에서 매출이 15% 성장했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면서 이례적 장기 호황에 따른 피크아웃 우려도 거세지고 있다. 실제 두산밥캣 4분기 영업이익은 2590억원으로 전분기(2980억원) 대비 13% 줄었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140억원으로 전분기(900억원)보다 84.4% 낮아졌다. HD현대건설기계도 27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매출 목표 상향…“북미 호조는 지속”

그럼에도 여전히 시장 전망은 우호적이다. 지난해 실적 성장을 이끌었던 북미와 신흥 자원국의 건설기계 시장은 올해도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블루위브컨설팅에 따르면 북미 건설장비 시장은 인프라 투자 확대 및 건설 프로젝트 증가로 오는 2028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해 400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2차전지 관련 광물 확보에 중점을 둔 신흥 자원국의 광산 개발이 지속되고 있으며, 중국 시장의 적극적인 경기 부양책 시행 기대감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에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올해 매출 목표를 5조200억원, 영업이익은 4450억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해 실적 대비 각각 7%, 6% 더 높은 수치다. HD현대건설기계도 올해 목표 매출액은 지난해 실적 대비 4,8% 높은 4조120억원이다. 두산밥캣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목표치를 내세웠다. 이연수요 해소로 작년 실적 대비 2.4% 줄어든 73억달러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북미 지역 매출 규모는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목표를 세웠다.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신제품 출시를 비롯한 공격적인 투자도 지속한다. 두산밥캣은 오는 2026년 준공 목표로 멕시코 몬테레이 지역에 4000억원을 투자해 신규 공장을 짓기로 했다. 전동화·무인화 제품도 확대한다. 최근 두산밥캣은 국내 최초로 ‘수소 지게차’를 상용화했다. 20kW(킬로와트) 출력의 연료전지를 탑재한 3톤(t)급 모델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북미 지역에 메가 딜러 위주의 커버리지를 확대하는 한편, 지난해 1.7t을 비롯해 미니 굴착기 6종에 이어 올해 상반기 중 5.5t을 새롭게 출시한다. HD현대인프라코어도 올해 상반기 1t, 1.7t, 1.9t 미니굴착기, 하반기 중에는 컴팩트랙로더(CTL)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어 올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독일 법인 사업장도 건설하고 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밥캣의 올해 실적은 감익이 확실해 보이나 북미시장 호조로 감익폭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인프라코어와 HD현대건설기계의 경우 2025년부터 양사의 통합플랫폼 시너지가 시작되면서 구조적 성장 국면이 펼쳐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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