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에선 미·중 정상회담이 1년 만에 전격 성사된 만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성과가 나올 수 있다는 의견과 대만 독립을 둘러싼 갈등이 지속하고 있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엇갈린다.
◇엔비디아·美 긴축완화 호재에…삼전·하이닉스 ‘방긋’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대비 1.98% 오른 7만2200원으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7만2000원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9월15일 이래로 두 달 만이다.
SK하이닉스(000660)도 전날 대비 3.15% 상승한 13만41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3만42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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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가 최신 AI 칩을 공개하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자 국내외 반도체주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해석된다.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은 기존 H100의 후속 모델로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가량 빠른 게 특징이다. 고도의 성능을 내기 위해 H200에는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3’가 탑재됐다. 엔비디아가 신규 AI 칩을 내년 2분기 본격 출시하면서 HBM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혜가 기대된다.
기준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에 힘이 실리는 것도 긍정적인 재료로 작용했다.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2% 상승해 예상치(3.3%)를 하회했다. 근원 CPI도 전년 대비 4% 상승해 시장 예상치(4.1%)를 밑돌았다. 이에 시장에선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정점에 달했다는 판단이 나왔고 기술주인 반도체주에 호재로 인식됐다.
◇미·중 정상회담 개최…반도체주 전망은
시장의 시선은 이제 미·중 정상회담에 쏠렸다. 15일(현지시간)부터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열린다. 미·중 정상회담이 1년 만에 개최되는 가운데, 대중국 수출통제 이슈가 안건에 오를지가 관건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0월 대중국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하면서 첨단 반도체 장비와 AI 칩 등의 수출을 제한했다. 지난달에는 저사양 AI 칩까지 수출 제한 범위를 확대하고 노광, 식각, 증착 등 12개 범위의 장비 수출을 추가 통제하기로 했다.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운영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검증된 최종사용자’(VEU) 지위를 부여받아 기존 반도체 장비의 수출 통제 제도 적용이 유예됐지만, 새로운 추가 통제 방안에는 해당돼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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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대만 독립과 관련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위기를 크게 반전하는 성과를 도출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군사 대화 창구의 일부 재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여전한 만큼 소기의 성과를 달성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