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식품 스타트업 ‘포옹’ 수의영양학팀의 고규련(34) 이사(수의사)는 지난 27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본사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반려인이 폭증하면서 수의학계에서도 반려동물의 병을 고치는 패러다임에서 예방하는 쪽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반려동물이 사람처럼 좋은 식품을 먹고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도록 하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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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사는 2015년 수의대를 졸업하고 수의장교로 입대, 군견 관리를 맡았다. 2018년 전역 후 정형외과 동물병원에서 근무하다 ‘마이베프(My Vef)’라는 애견 간식 브랜드를 창업한 경험이 있다. 이후 2020년 ‘마즈’, ‘콜게이트’와 더불어 세계 3대 펫푸드 브랜드인 ‘퓨리나’를 수입·판매하는 롯데네슬레코리아에서 품질보증 및 규제 담당으로 일하다 2022년 말 포옹에 합류했다. ‘화식선생’ 등 제품의 영양을 직접 설계했다.
고 이사는 “누구나 자신의 반려동물이 아프지 않았으면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선택적으로 먹는 간식보다 매일 먹어야만 하는 주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이사는 선진국서 발달한 펫푸드도 근본적인 패러다임 전환에 직면해 있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 펫푸드는 산업혁명 시대를 거치면서 생긴 잉여생산물 중 폐기되는 식품에 어떤 부가가치를 창출할까 고민하던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라며 “과연 반려동물들이 원하는 식사일까 자문하면 부족한 점이 많고 이 문제를 좋은 상품을 만들어 해결하는 게 저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펫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스타트업들이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지만 포옹을 선택한 이유는 ‘제조력’ 때문이라고 했다. 포옹은 경기 김포에 생산 공장을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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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는 “현재 펫푸드는 법적으로 단미사료(한 가지 원료), 보충사료(비타민·유산균 등 추가시), 둘을 합친 배합사료 세 가지로만 구분돼 일반 식품과 건강기능식 등을 가릴 근거가 없다”며 “사람이 먹는 식품처럼 구분을 더 세분화해 법적 근거를 만들어야 시장이 더 선진적으로 클 수 있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