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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천하통일’ 김재원[주간인물]

전재욱 기자I 2023.04.01 10:00:00

美강연서 “전광훈, 우파 천하통일..그나마 광화문에 우파"
논란일자 공개사과..“진심 반성..전광훈 ‘전’ 도 안 꺼낼 것”
‘5·18 헌법’ 반대 발언 직후 이어진 전광훈 설화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우파 진영을 전부 천하통일했다”고 발언한 데 대해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사과했습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3월3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북미자유수호연합’ 초청 강연회에서 한 발언이 화근이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은 “우파 진영에서 활동하는 분이 잘 없는데, 전 목사께서 우파 진영을 전부 통일해서 요즘은 그나마 광화문이 우파진영에도 민주노총에 대항하는 무대가 됐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목사가 우파를 통일하면서) 우리 쪽도 사람은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이 언론에 보도되자 김 최고위원을 향한 비판이 당 안팎에서 나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29일 귀국하고서 SNS에 사과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이후 지난 30일 열린 당 최고위원회 회의에 출석해서 “제 발언으로 국민께 많은 심려를 끼치고 당에 큰 부담을 안겨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앞으로 자중할 것”이라고 공개 사과했습니다.

회의 직후 기자들을 만나서도 “앞으로 (전 목사의) ‘전’ 자도 꺼내지 않겠다”며 “앞으로 자중하겠다”고 했죠. 그러면서 “전 목사님이 입당시킨 당원 숫자는 미미한 걸로 안다”며 “전 목사님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의 ‘전광훈 설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2일 전 목사가 주관한 예배에 참석해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전당대회 호남 유세에서 5·18 정신을 헌법에 수록할 것이라고 언급한 걸 전 목사가 문제삼자 김 최고위원이 이런 발언을 했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당 최고위에 가서 (전) 목사님이 원하시는 걸 관철시킬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김 최고위원의 발언은 당정의 입장과 반대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겠다는 뜻을 밝혔죠. 앞서 처럼 김 대표도 이런 입장을 지지하고 있고요. 논란이 일자 김 최고위원은 SNS에 사과했습니다.

그 일로 사과한 지 얼마되지 않아 다시 전 목사 관련한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겁니다. 그러자 국민의힘 안에서는 사과로 그칠 게 아니라 징계를 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는 김 최고위원에 대해 “차후 이런 형태가 반복하면 또 다른 고민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가능성을 언급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그렇게 답변한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했습니다

다만 홍준표 대구시장은 “(김 최고위원의) 징계를 개시할 정도인지 당내 이견이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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