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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秋 “복합위기 대응 위해 양국 협력”

조용석 기자I 2023.03.11 10:00:00

10일 베트남에서 경제수장 회의…4년 만에 재개
무역확장, 투자기회확대, 공급망협력 등 논의
베트남 “올해 양국 교역액 1000억 달러 목표 달성”
흥옌성 경협산단 협조 당부…현지 기업인 간담회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2차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에서 “국제경제가 마주한 복합위기에 맞서기 위해 양국 국민과 정부는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10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를 개최했다. 한국 정부는 추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주요 부처와 관계기관이 참석했고, 베트남 정부는 레 밍 카이(Le Minh Khai) 부총리를 수석대표로 9개 부처와 관계기관이 자리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왼쪽)이 10일 오후(현지시간) 베트남 하노이 국무총리실에서 열린 ‘제2차 한국-베트남 경제부총리회의’에 참석, 레 밍 카이 베트남 부총리와 합의의사록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사진 = 기재부)
이번 회의는 추 부총리 취임 이후 처음 해외에서 개최되는 경제 분야 최고위급 양자 협의체다. 또 2019년 제1차 회의 이후 4년 만에 개최된 ‘한-베트남 경제부총리 회의’다.

추 부총리는 “한국과 베트남이 지난 30년 간 긴밀히 협력하여 무역·투자 부문에서 주요 파트너가 되었으며, 지금도 다수의 한국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며 경제성장을 함께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양국 경제협력 고도화를 위한 △무역 확장 △투자기회 확대 △정부간 소통 강화 △공급망협력 △원자재 부문 협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특히 베트남은 희토류(매장량 세계 2위), 텅스텐(매장량 세계 3위) 등 보유하고 있어 공급망협력을 위한 핵심 국가 중 하나다. 한국 산업부와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핵심광물 협력 MoU도 체결한 바 있다.

레 밍 카이 부총리는 “양국 교역액을 2023년 1000억불, 2030년 1500억불 달성을 목표로 양국이 협력해 나가자”며 무역수지의 불균형 완화, 4차 산업, AI 등 첨단 분야의 기술협력,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 및 금융협력을 강조했다. 2022년 기준 양국의 교역액은 877억불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 정상회담의 경제분야 성과사업의 후속조치 이행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국정부는 논의된 노동, 금융 분야 협력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관심을 환기했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대외경제협력자금(EDCF) 및 경제협력증진자금(EDPF)의 적기 집행을 위한 약정 체결을 연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또 양국 통관 절차 단축을 위한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AEO) 상호인정약정’의 조속한 체결도 합의했다.

이외에도 첨단기술 분야 공동프로젝트, 정책, 기술, 인력교류 등 포괄적 협력을 담은 ‘ICT 협력 MoU’ 이행, 한국 청년의 베트남 노동허가 취득 편의를 위한 ‘한-베트남 전문가 인정 MoU’의 조속한 재체결, 베트남 내 기업은행 법인 설립, 산업은행·농협은행 지점 설치 허가 등에서도 의견을 같이 했다.

또 양국 정부는 인도태평양경제협력프레임워크(IPEF) 논의 참여를 통해 역내 무역, 공급망 등의 협력강화, K-city 네트워크, 스마트시티 협력센터 등을 기반으로 스마트시티 분야 실질협력을 확대 등도 뜻을 모았다.

특히 한국 측은 흥옌성 경협산단, 하노이 코비 사회주택 개발사업 관련 현지 행정절차 등에 대한 협조를 베트남 측에 강조했다. 베트남 내 신규 LNG 발전사업을 비롯해 롱탄 신공항 건설사업, 호치민 지하철 2호선 사업을 포함한 교통 인프라 사업, 환경 인프라 사업에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도 요청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기업인 간담회를 열고 현지 진출 우리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이를 베트남 정부에 전달했다. 기업 간담회에는 삼성 베트남, 현대건설, 롯데 프라퍼티스, 산업은행, 포스코 베트남, 한화에너지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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