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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사록 “곧 긴축 완화 적절”
2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28% 상승한 3만4194.06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9% 오른 4027.26에 마감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99% 뛴 1만1285.32를 기록했다. 3대 지수 2거래일째 반등에 성공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 2000 지수는 0.17% 올랐다.
3대 지수는 연준이 의사록을 공개한 이날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연준이 공개한 이번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을 보면, 상당수 참석자들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곧 늦추는 게 적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은 최근 4회 연속으로 금리를 한 번에 75bp(1bp=0.01%포인트)씩 인상했는데, 이제는 그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다음달 FOMC 회의 때는 50bp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부 위원들은 “연준이 계속해서 지금과 같은 공격적인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경우 금융 시스템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며 “인상 속도를 늦추면 금융 시스템의 불안정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의사록이 나온 이후 뉴욕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였다(국채금리 하락).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568%까지 치솟았다가 오후 2시 이후 4.4%대로 떨어졌다. 장중 4.469%까지 내렸다. 글로벌 장기시장금리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3.695%까지 내렸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106.03까지 떨어졌다. 이에 위험투자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3대 지수는 반등했다.
개장 전 나온 고용 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건으로 나타났다. 8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22만5000건)를 상회했다.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트위터 등 빅테크들은 이미 초강력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태다. 고용시장 냉각은 임금 인플레이션을 완화 시키는 식으로 연준의 긴축 속도조절을 뒷받침 할 수 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미국장을 따라 소폭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04% 올랐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32% 상승했다.
◇최종금리 수준 등 불확실성 여전
다만 긴축 속도조절 자체가 강세 재료는 아니다.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것일뿐 앞으로 얼마나 더 올릴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얼마나 유지할지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그 파라넬로 채권 전략가는 “예상했던대로 연준은 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며 “다만 최종금리가 어느 정도일지는 그들이 정확히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씨티그룹이 투자 의견을 매도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하면서 7.82% 폭등했다. 씨티그룹은 테슬라 목표주가를 141.33달러에서 176달러로 올렸다. 미국 최대 농기계업체인 디어의 주가는 예상을 웃도는 실적에 4.99% 뛰었다.
국제유가는 또 하락했다. 미국을 포함한 주요 7개국(G7)과 유럽연합(EU)이 이르면 이날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선을 설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72% 하락한 배럴당 77.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 26일 이후 최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EU 소속 27개국 대사들이 23일 만나 러시아 원유 가격 상한액을 결정하고 G7과 호주는 이에 따르기로 했다”며 “러시아산 원유의 가격 상한액은 배럴당 60달러 안팎이 될 것이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금융시장은 추수감사절 연휴인 24일 모두 휴장한다. 그 다음날인 25일에는 주식시장이 오후 1시 조기 폐장한다. 채권시장은 오후 2시에 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