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에 다시 흔들린 美증시… ‘카카오 먹통’ 후폭풍[뉴스새벽배송]

이정현 기자I 2022.10.17 07:57:57

물가 공포에 뉴욕 3대 지수 다시 폭락, 나스닥 연중 최저
꺾이지 않는 인플레, 연준 금리 더 올릴 것이란 관측 우세
카카오톡 정상화 수순이나 여진 이어질 듯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겨우 반등하는 듯했던 국내외 증시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잡히지 않는 가운데 물가 공포가 커지면서 주식투자 심리가 고꾸라진 탓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하루만에 일제히 폭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국내 증시 역시 미국발 악재에 카카오톡 먹통 사태가 겹치는 불운을 맞았다. 다음은 17일 개장 전 주목할 만한 뉴스다.

카카오톡 오류 화면(사진=연합뉴스)
◇美증시 다시 후퇴, 나스닥 연중 최저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 3대 지수는 전날 불안한 랠리 이후 하루 만에 폭락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4% 하락한 2만9634.83에 마감했다. 하루 만에 다시 3만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37% 내린 3583.07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08% 폭락한 1만321.39를 기록했다. 연중 최저치를 재차 하향 돌파하면서 2020년 7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

◇커지는 물가 공포

물가공포는 커지는 중이다. 미시간대가 발표한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종전 4.7%에서 5.1%로,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종전 2.7%에서 2.9%로 각각 높아지면서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자이언트스텝에도 물가가 쉽게 잡히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기준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금리선물 시장 가격에 반영된 내년 초 기준금리 예상치 수준은 연 4.75∼5.00%로 높아졌고 연준이 내년 기준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확률도 35%에 이른다.

◇카카오톡 등 카카오 계열 서비스 정상화 수순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서비스 장애를 일으켰던 카카오톡은 기능이 복구되면서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하지만 후폭풍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회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카카오 먹통’ 사태를 도마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막론하고 질타 목소리를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며 김범수 카카오 의장에 대한 국감 증인 채택 여부도 관심이다. 금융감독원은 카카오 금융 계열사들을 대상으로 비상 대응이 적절했는지 전방위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한은 총재 “韓자본유출 징조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는 아직 자본 유출 징조가 없다”고 말했다. 15일(현지시간) 국 워싱턴DC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가지고 나가는 것보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매우 많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상황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울러 재정정책에 대해서는 “부채는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것이 거시정책적 컨센서스”라 답했다.

◇한국 소비 먹구름

금리 인상과 고용둔화 전망으로 성장률이 후퇴하며 경기 침체와 고물가가 함께하는 스테그플레이션 현실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백화점 매출액 증가율은 6.4%로 전월(22.5%)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할인점 증가율 역시 0.8%로 전월(7.7%)을 크게 밑돌았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4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지수는 기준치(100) 훨씬 아래인 73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2년 집계 이래 역대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이 최근 단행한 기준금리 빅 스텝(0.5%포인트 인상)은 이자 부담을 늘려 가계의 소비 온도를 식힐 것으로 우려된다.

◇北 위협 속 軍, 오늘부터 연례 호국 훈련

북한의 위협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은 17일부터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 등을 상정한 ‘호국훈련’에 돌입한다. 9·19 군사합의 위반 등 무차별적인 도발을 감행한 북한이 이번 훈련을 빌미로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큰 만큼 군 당국은 대북 감시 및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매년 하반기에 연례적으로 시행하는 야외기동훈련인 호국훈련은 군사대비태세 유지와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된다. 일부 훈련에는 미국 전력도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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