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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이 곧 ESG다"...친환경·녹색금융 앞세워 2025년까지 15兆 투자

황병서 기자I 2021.11.09 08:01:31

올해 ESG경영에 2.1조원 투자
친환경 가치창출 1.9자금 조성
녹색·농어촌 특화 상품 구성 확대
사회적 농식품 기업에 금리 우대
친환경기업 집중투자 펀드 운영도
유엔 등 ESG 국제협약 가입 확대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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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탄소중립’을 전제로 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생존하기 위해 공존을 모색해야만 하는 국내 기업들 역시 ESG 경영을 위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역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데일리는 법무법인 지평 ESG센터와 공동으로 국내 기업들의 ESG 경영 현황을 살펴보는 연속 기획 기사를 게재한다. <편집자주>

“농협이 곧 ESG다”

농협금융그룹이 연초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우며 발표한 말이다. ‘농업·농촌과 함께 성장해온 농협은 태생적으로 ESG 경영에 최적화된 조직이다’는 손병환 농협금융그룹 회장의 생각이 이 말에 담겨 있다. ESG경영을 통해 농협 금융의 존재 가치를 확산하고 국민과 지역사회 그리고 환경에 기여하는 금융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포부다. 농협금융이 지주사를 넘어 전 계열사에서 ESG 경영을 장려하는 만큼, ESG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농협금융, 2025년까지 ESG에 15조 투자

8일 금융업계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총 15조원 규모의 ESG 투자 목표를 세운 농협금융은 올 한해 2조 1267억원의 ESG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신재생에너지 투자와 같은 그린 임팩트 금융과 친환경 농업과 농식품 기업, 스마트팜을 지원하는 농업 ‘임팩트 금융’ 투 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임팩트 금융이란 사회적 가치와 재무 수익률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 행위를 뜻하는 임팩트 투자와 소액금융지원을 뜻하는 마이크로파이낸스를 결합한 용어다.

친환경 분야 및 사회적 가치창출 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조성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농협금융은 ESG 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는데 지난 7월 말 기준 1조9970억원의 자금을 조성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은행이 1조3200억원, 지주가 3670억원, 손해보험 1000억원, 증권 1100억원, 캐피탈 1000억원 등이다.

환경과 소상공인, 농어촌 등을 특화한 농협의 강점을 살린 상품 라인업도 확대하고 있다. 농협은행에서는 기업의 ESG 경영을 유도하는 ‘NH농식품 그린성장론’과 ‘NH친환경기업우대론’ 등 두 가지 상품을 운영 중이다. 이들 상품은 친환경, 사회적 농식품 기업에 금리 우대가 특징으로, 7월말 기준 잔액은 각각 1조3238억원, 6035억원이다. 자산운용에선 친환경 기업에 집중투자할 수 있는 그린 코리아 펀드를 운영 중이며 7월말 기준 잔액은 2647억원이다. 이밖에 뉴딜디지털플러스 ETF와 탄소효율그린뉴딜 ETF는 각각 K-뉴딜 디지털 지수 추종과 저탄소 기업에 투자를 위한 상품으로 각각 잔액은 655억원과 131억원에 달한다.

ESG 경영을 실질적으로 이끌어 가는 기업 조직의 구성도 변화하고 있다. 농협금융은 ESG 경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난 3월 이사회 내 ESG전문 위원회인 ‘사회가치 및 녹색금융위원회’와 CEO 주관의 ‘ESG전략협의회’를 신설하고 ‘ESG 전담팀’을 ‘ESG추진단’으로 격상했다. 사외이사 후보군에 ESG분야를 추가하고 신임 사외이사로 환경·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가인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를 선임한 바 있다. 계열사 CEO(최고경영자) 성과평가(KPI)에 ESG 항목을 반영해 가시적 성과 창출을 도모하기도 했다.

◇ESG 저변 확대 나선 농협금융…공신력 높인다

농협금융은 ESG 관련 국제협약에 가입을 확대하며 글로벌 공신력을 높이는 노력도 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앞서 지난 5월 글로벌 ESG 스탠다드 확립을 위해 ‘UNEP FI(유엔환경계획 금융 이니셔티브)에 가입하고 책임은행원칙(PRB) 이행을 선언했다. UNEP FI는 유엔환경계획과 세계 주요 금융기관이 1992년에 결성한 국제 파트너십이다. 기후변화대응과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금융기관의 책임투자를 강조하는 중추 협약이다. 책임은행원칙(PRB)은 파리기후협약과 UN지속가능개발목표 달성을 위한 은행의 역할과 책임을 규정하는 금융 원칙이다.

이어 올 10월에는 ‘기후변화관련 재무정보공개 테스크포스’에 가입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적도원칙에, 농협생명보험와 농협손해보험은 지난9월 ‘UN환경계획금융이니셔티브-지속가능보험원칙’에 가입한 바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농협금융은 ESG 저변 확대를 위해 정부기관, 일반기업 등과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8월 농축산 분야의 탄소중립을 위해 범 농협차원의 업무협약을 추진한 바 있다. 농업경제대표이사, 축산경제대표이사, 금융지주회장 간의 맺은 이 업무협약은 농축산 분야의 저소탄 전환을 위한 것으로 농업경제, 축산경제, 농협금융이란 세 가지 골자로 추진됐다. 농협금융은 탄소저감 농가에 대한 금융혜택 제공과 그린 임팩트 금융을 통한 투자 활성화, 환경개선 활동 참여 등이 있다.

은행은 친환경 상품 개발 및 금융우대 강화를 위한 공공기관 대상의 업무협약을 확대하고 있다. 한국환경공단과는 지난 5월 탄소포인트제 가입자 우대 등 온실가스 감축 공동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으며, 예금보험공사와는 친환경 기업 육성 및 소상공인 지원 등 ESG 금융 활성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농협생명은 지역사회 친환경 개선을 위해 사단법인 생명의 숲과 업무협약을 추진했다. 농협캐피탈은 전기차금융 시장 선점을 위한 총전사업자, 전기차 제조사 등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여기에 금융지주 홈페이지에 ‘ESG경영 카테고리’를 별도 신설해 ESG 추진사항의 체계적 공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금융기관, 일반기업, 유관단체 및 정부·감독기관의 ESG 이슈, 농협금융 주요 추진성과 등을 월보로 만들어 내부 발간하고 있다. 아울러 임직원 ESG 외부전문가 특강 ‘ESG 2.0과 지속가능금융’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ESG 경영의 내재화를 위해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사회가치 및 녹색 금융 캠페인 ‘ESG 애쓰자’를 열었다. 해당 캠페인은 친환경 활동, 탄소배출 감소, 사회공헌, 나눔과 기부란 4가지 구호를 중심으로 친환경 종이컵 사용 등을 실천하는 방식이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을 ‘ESG 날’로 지정해 임직원의 ESG 실천을 독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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