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형주는 올 들어 중소형주 대비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다. 중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귀주모태주의 주가 부진이 심화되면서 시장에서도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확대됐다는 평이다. 귀주모태주는 가치주로, 중국 증시에서 정부 육성 방침에 따라 정책 수혜 기대감을 받는 신에너지, 전기차 등 관련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지난 9월 중순부터 대형주의 수익률이 중소형주보다 본격 개선되기 시작했다. 귀주모태주 주가 흐름도 비슷한 양상이다. 귀주모태주는 연초 대비 7.7% 빠졌지만, 최근 한 달 새 수익률은 9.37%를 기록했다. 이처럼 대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중국 장기금리 상승 흐름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정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을 비춰보면 장기금리가 상승할 때 대형주가 중소형주보다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며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우려 확대로 글로벌 장기금리가 상승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은 중국 금리의 상승 압력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미국 장기금리가 전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에 대해서는 해석이 다양하지만, 완만한 상승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는 의견에는 다수의 시장 참여자들이 일정 수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장기금리 상승에 따른 대형주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화투자증권은 지수 관점에서 CSI300을 선호, 업종별로는 금융·소비 업종을 주목했다. CSI300 내 금융·필수소비재 비중은 각각 24%, 15%에 달한다. 즉 CSI300에 대한 관심은 곧 중국 전통 블루칩인 금융·소비 업종에 대한 관심으로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선행지표로 해석되는 외국인 자금(후·선구퉁)도 9월 중순부터 금융·소비 업종을 중심으로 중국 증시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소비 업종의 경우 내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 금융 업종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고, 2022년 2월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중국 내 대면 경제 활성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소비 업종에 대한 기대감도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