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를 3년째 이끌고 있는 김민석 tvN PD는 프로그램 성공 비결이 ‘유퀴즈 팀’이라고 밝혔다. 유퀴즈 팀은 평균나이 29세의 PD 14명과 10명의 작가, 100명 상당의 스태프로 구성돼 있다. 그는 “팀원들은 언제든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돌발상황에 유연하고 기민하게 대처한다”며 “이것이 매주 촬영과 방송의 반복에도 뻔하지 않은 콘텐츠를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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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제 예능으로 시작한 ‘유퀴즈’는 3년 만에 tvN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유퀴즈’의 시청 포인트는 출연자다. 매회 새로운 주제를 정해 그에 맞는 인물들을 초대하고 진솔한 이야기를 듣는다. 김 PD는 기억에 남는 일반인 출연자로 2019년 가을에 경북 풍기에서 만난 할머니와 2020년 봄 코로나 특집에서 영상통화로 만났던 간호사를 떠올렸다. 인상 깊은 유명인 출연자로는 지난 3월 출연했던 방탄소년단을 꼽았다. 의외의 출연이어서 놀랐고, 당시 코로나로 콘서트가 취소된 상황이라 많은 분들이 더 관심을 가졌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방송 이후에도 방탄소년단 신곡이 나올 때마다 잘 챙겨 듣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곧 겨울이 되면 동계올림픽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동계올림픽’ 하면 늘 떠오르는 김연아님을 초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팀 분위기는 대학 동아리 같다고 말했다. “그동안 팀에서 거의 막내였는데, 이번에는 연차 어린 후배들로 팀을 꾸리게 됐다”며 “누구 한명의 리더십을 바라보고 일한다기보다 집단지성을 모으고 있다”고도 말했다. 과거 특정 몇명의 주도로 프로그램이 완성됐던 것과 다른 방식으로 MZ세대의 특성이 묻어난다. 팀원들의 일상에도 ‘유퀴즈’는 존재한다. 각자 궁금한 인물이 떠오를 때마다 수시로 이야기하고 리스트업 하고, 그런 과정에서 실제 프로그램 주제가 정해지기도 한다.
비슷한 연령대의 팀원들을 이끄는데 어려움도 있다. 그는 “각자의 색깔과 자존감을 지켜주면서 하나의 ‘톤앤매너’를 뽑아내야 하는 부분은 힘들다”며 “내 생각이 옳다고 생각되면 팀원들도 납득할 수 있도록 설득의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고 말했다.
섭외 비결을 묻는 질문에 “섭외는 작가들이 가장 많이 공들이고 애쓰는 부분”이라며 “주제를 정하고 그에 맞는 인물을 탐색하기 위해 가능한 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 초반에는 정말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섭외를 요청했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간 쌓아온 이미지와 MC에 대한 신뢰 덕분에 섭외 성공률이 높아졌다”면서도 “섭외를 거절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다시 주제를 잡아 다시 연락드리면 마음을 바꿔 촬영을 진행했던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유퀴즈’ 포맷을 어떻게 발전시킬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앞서 ‘유퀴즈’는 시민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표방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특별한 인물들을 초대하는 형식으로의 바꿨다. 김 PD는 “MC와 제작진 모두 시민들과의 우연한 만남을 그리워하고 있다”며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변해가느냐에 따라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현재 포맷과의 접점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오는 26일 열리는 제10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 연사로 참석해, 기성세대와는 차별화된 MZ세대의 시각으로 그만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