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전 장관은 지난 6일 오후 페이스북에 “지인 분이 2030(20~30대) 커뮤니티에서 제 딸이 ‘2억 원짜리 벤츠’에 타고 직장 출·퇴근한다는 소문이 돈다고 알려주셨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딸의) 직장 동료 중 벤츠를 타는 사람은 있다고 한다”며 “‘조국의 시간’에서도 밝혔지만, 저희 가족은 외국 유학 시절 외에는 외제차를 탄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조국의 시간’은 조 전 장관이 지난달 31일 펴낸 회고록이다.
조 전 장관은 “야비하고 저열한 자들이 많다”며 “‘가세연’이 제 딸이 ‘빨간색 포르쉐’ 탄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민형사상 소송을 당했다는 점을 상기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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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상에서 김용호 씨는 “저는 조국 딸이 무슨 차 타고 다니는지 안다”며 “조국 딸의 학교 쪽 사람에게 제보를 받았는데 빨간색 외제차 탄다고 하던데?”라고 말했다. 이어 실시간 채팅창에 ‘포르쉐’를 언급하는 댓글이 달리리자 김 씨는 “아시는 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곽상도 국민의힘(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은 그해 8월 19일 국회에서 당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의 ‘장학금 수혜 논란’ 등을 언급하면서 “포르쉐를 몰고 다닌다는 말도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같은 당의 민경욱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포르쉐 타고 다닌다는 낙제생 딸이 6학기 연속 의전원 장학금을 받은 사실에 대해 해명해보라”라고 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의 딸이 타고 다닌다는 차량이 포르쉐에서 벤츠로 바뀌기도 했다. 이 역시 김 씨를 통해서다.
김 씨는 유튜브 개인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지난 7월에 조국 딸에 대한 제보를 받았다”면서 “조국 딸이 현재 부산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고 있는데 빨간 벤츠를 타고 다닌다”라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이번 조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조국 정도 되는 악명 높은 셀럽이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러쿵 저러쿵 입방아 소문이라는 게 별별 게 다 있을 거다”라며 “농담도 있고 뻥도 있고 지레짐작도 있고 심지어 욕설도 있게 마련”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래서 저도 그렇고 대부분 사람들은 쓸데없는 비난 댓글이나 헛소리 주장은 읽지도 않고 신경 쓰지도 않는다”며 “자기 딸이 벤츠 안 탄다고 스스로 나서서 공개하는 조국의 페북질, 참 기이한 행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 장관은 가세연 출연자들이 법무부 장관 지명 직후부터 모욕적인 표현들과 이미지를 사용하며 허위사실들을 유포했다며 총 3억 원의 위자료를 청구하는 소송을 냈다.
가세연 출연진이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를 운영했고, 그 사모펀드에 어마어마한 중국 공산당 자금이 들어왔다’, ‘조 전 장관 딸이 빨간 외제차를 타고 다닌다’고 말하는 등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 조 전 장관 측 주장이다.
이에 대한 첫 재판이 지난 4월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렸다. 조 전 장관이 지난해 8월 소송을 제기한 이후 8개월여 만이다.
재판부는 조 전 장관 측 대리인에게 “허위사실이라는 것을 무엇으로 입증할 것인가”라며 “제출한 것들은 모두 (가세연에) 방송된 것들인데, 그것들이 허위라는 것을 입증할 계획이 있나”라고 했다.
가세연 측 소송대리인은 이날 “청구 원인이 되는 내용을 명확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조 전 장관 측이 낸 일부 자료에 대해서는 “방송 내용을 타이핑해서 임의로 만든 자료로 보인다”고 했다.
재판부는 양측의 입장을 확인한 뒤 오는 16일을 2회 변론 기일로 지정하고 재판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