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태양의 숲(SOLAR FOREST)’ 한화그룹이 2011년부터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국내외에 친환경 숲을 조성해온 캠페인으로 지금까지 몽골, 중국 등 사막화 지역 등 7곳에 50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조성한 숲 면적은 133만㎡에 달한다. 이는 축구장 180여개에 해당한다.
이 캠페인이 특별한 이유는 태양광 양묘장에 있다. 일반 묘목장에서 묘목을 키우기 위해선 전기가 사용되는데 그 전기는 대부분 화석연료로 생산돼 탄소를 배출한다. 중국 닝샤 지역 사막에 숲을 조성하는 과정에서는 80kW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기증해 묘목을 키웠다. 묘목 생장에 화석연료를 태워 전기를 만들어야 했던 역설을 극복한 이 아이디어는 세계 최초로 UN사막화방지협약(UNCCD) 총회에서 모범사례로 소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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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 가운데 2000억원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 수소 분야에 투자할 계획이다.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수전해 기술 개발, 수소의 저장·유통을 위한 수소 탱크 사업 확대,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인수·합병(M&A) 등에 자원을 적극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은 앞서 신재생 에너지 발전소 개발을 위한 ‘글로벌 GES(Green Energy Solution) 사업부’를 신설하고 기존 수전해 기술 개발팀은 수소기술연구센터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ㆍ소재 기업 도약을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그린 수소를 생산하기 위한 고효율 수전해 기술 개발에 약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독일 등 해외에서도 그린 수소 생산을 위한 실증 사업을 벌여 세계 최고 수준의 경제성을 갖춘 그린 수소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친환경 투자를 확대하는 한화솔루션에 고무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케미칼 부문은 아울러 플라스틱 폐기물을 열분해한 뒤 석유화학제품의 원재료인 납사(나프타)로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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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합천댐에 연내 착공 예정인 41MW(메가와트)급 수상태양광 발전소는 세계 최대 규모로 한화큐셀의 독보적 경쟁력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사례다. 수상 태양광은 유휴부지인 수면을 이용해 국토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고 육상태양광에 비해 그림자 영향이 적고 모듈의 냉각효과가 있어 발전량이 10% 높게 나오는 장점이 있다.
최근 프랑스 토탈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미국시장에서 태양광사업 개발과 운영을 공동으로 추진하는데 합의한 한화에너지는 미국의 태양광발전 사업권(총 PV 10GW, ESS 10GWh) 중 일부(PV 1.6GW, ESS 720MWh)에 대해 토탈과 각각 50%의 지분을 투자해 설립하는 합작회사를 통해 개발, 운영할 예정이다. 미국 6개주에 설치되는 12곳의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는 미국 내 30만 가구 이상에 연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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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석탄 금융 선언에 따라 한화그룹 금융 6개사는 향후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참여하지 않는다. 국내·외 석탄발전소 건설을 위한 특수목적회사(SPC)에서 발행하는 채권도 인수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자산에 대한 투자는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최근 ESG가 글로벌 투자자에게 주요 투자 고려 요소가 되고 있는 만큼 한화그룹도 경영활동 면면에서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겠다”며 “ESG 관련 전담조직 구성뿐 아니라 이사진 구성의 다양화와 전문성, 독립성 강화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