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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항공당국이 보잉 737 맥스 기종에 대한 운항 재개를 허가했다. 추락 사고로 346명의 목숨을 앗아가면서 운항이 금지된 이후 1년8개월 만이다.
18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이날 보잉 737 맥스 기종에 운항 재개 명령을 내리면서 1년8개월간의 이륙 금지 조치를 끝냈다.
FAA는 지난 2018년 10월과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와 에티오피아항공 소속 보잉 737 맥스가 잇따라 추락해 346명이 사망하는 인명 피해가 나자, 운항을 전면 금지했다. 당시 조사 결과 해당 기종의 조종특성향상시스템(MCAS)에 결함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MCAS는 항공기의 기울기가 적당하지 않을 경우 양력을 잃고 추락하는 ‘실속’ 상태에 빠지기 때문에 이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맞추는 기능을 하는 시스템이다.
FAA는 이날 성명에서 “보잉의 설계 변경은 해당 국가와 지역에서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딕슨 FAA 청장은 “100% 편안함을 느끼며 비행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데이비드 칼훈 보잉 최고경영자(CEO)는 “비극적인 사고로 희생된 생명을 잊지 않을 것”이라며 “그 사고는 안전, 품질, 진실성 등 핵심 가치에 더욱 집중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다만 보잉 맥스 737이 당장 운항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현재 보잉 737 387대를 보유한 항공사는 59개사다. 32개국에 걸쳐 있다. 운항이 금지된 다수의 기종이 미국 외의 국가에 있어 실제 운항을 늦어질 수 있다. 이번 FAA의 조치는 운항의 첫 번째 단계일 뿐이라고 CNN은 전했다.
가장 많은 34대를 보유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내년 봄까지 운항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내년 중 재개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날 조치로 보잉 주가는 오르고 있다. 오후 12시6분 현재 보잉은 전거래일 대비 1.33% 오른 주당 212.7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