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대학로를 비롯한 서울 시내 많은 소극장에서 올라가는 공연에 대한 정보를 접하기란 쉽지 않다. ‘웰컴 소극장’은 개막을 앞두거나 현재 공연 중인 소극장 연극 중 눈여겨 볼 작품을 매주 토요일 소개한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 속에서도 철저한 방역과 안전 수칙 아래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는 공연들이다. <편집자 주>
| 연극 ‘플레이 위드 햄릿’ 포스터(사진=연우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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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플레이 위드 햄릿’ (9월 11~20일 연우소극장 / 연우무대·플레이 위드)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고 우울한 시간을 간신히 버티던 햄릿 왕자는 어머니가 삼촌과 결혼한다는 소식에 더 절망적이 된다. 여자친구 오필리어 말고는 아무런 낙이 없던 그때, 혼자서 추억을 곱씹던 다락방에 전화벨이 울린다. 울릴 수 없는 전화 수화기 너머 들리는 목소리는 두 달 전 장례를 치른 덴마크의 왕, 즉 아버지였다. 셰익스피어 원작 ‘햄릿’을 4명으로 분열된 햄릿들의 이야기로 재해석했다.
| 연극 ‘돌이 된 여자’ 포스터(사진=극단 피오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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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돌이 된 여자’ (9월 16~27일 예술공간 혜화 / 극단 피오르)
하반신 마비인 청년 민성은 반지하방에서 혼자 살아간다. 어느 날 민성의 반지하방에 술집 종업원 연화가 불쑥 찾아와 1년을 함께 지낸다. 어느 새벽 병든 연화가 민성의 곁을 떠나던 날, 둘은 이곳은 어디며 나는 누구이고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서로에게 질문한다. 떠돌이 병자와 붙박이 불구자의 사랑이 제기하는 존재론적 질문을 통해 지울 수 없는 존재의 숲에서 자신과 삶과 사랑을 기억하는 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 연극 ‘엘렉트라’ 포스터(사진=극단 떼아뜨르 봄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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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엘렉트라’ (9월 12~20일 여행자극장 / 떼아뜨르 봄날)
사랑하는 자식을 죽인 남편을 살해할 수밖에 없었던 어머니 클리타임네스트라, 사랑하는 아버지를 눈앞에서 죽인 어머니를 처단하려는 딸 엘렉트라, 정의의 이름으로 누나와 함께 피를 나눈 어머니를 죽여야만 하는 남자 오레스테스. 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핏줄의 이름으로 펼쳐지는 무섭도록 아프고도 슬픈 유혈 가족 비극이 펼쳐진다. 소포클레스의 비극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해 역동적으로 풀어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