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아직 ‘심각’ 상태인 만큼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에 따른 국립예술단체의 공연 중단은 피할 수 없는 결정이다. 그러나 단체 운영비를 국고에서 지원받는 이들 단체 입장에서는 마냥 공연을 쉬고만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일부 단체들은 장기화하는 코로나19로 국민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물리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야외 무료 공연 등의 아이디어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주무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의 소극적인 태도로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힘든 상황이다.
각 예술단체 소속 단원들의 무력감도 커지고 있다. 짧게는 1개월, 길게는 3개월 가까이 땀 흘리며 연습한 공연이 여러 차례 취소되는 상황을 겪고 있어서다. 한 국립예술단체 관계자는 “단원들에게는 무대에 서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자 예술단체에서 해야 할 중요한 일인데 이제는 ‘다시는 무대에 서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온다”고 최근 침체된 분위기를 전했다.
오히려 민간 예술단체는 여러 힘든 상황에서도 철저한 안전 대비 속에 관객을 위한 공연예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은 이들 공연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제10회 대한민국발레축제’ 프로그램으로 지난 18일과 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4개월 만에 열린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공연은 “오랜만의 발레 공연으로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에 위로가 됐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이번 공연에 후원으로 참여한 문체부의 박양우 장관은 프로그램북에 실린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우리 국민들이 이번 축제를 통해 위로와 용기를 얻고 발레의 매력에 빠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힘든 시기에 위로가 될 공연예술의 역할을 국립예술단체도 함께 할 수 있도록 대안을 찾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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