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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이야기]한국마사회 국제경주 승격, 말산업 해외 진출 '탄력'

이진철 기자I 2019.06.29 08:00:00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PartⅠ GⅢ 동시 획득
경마시행 능력·경주마 수준 국제인증

2016년 9월11일 제1회 코리아컵 행사 전경. 한국마사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한국마사회의 국제경주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한국 경마 최초로 파트(Part)Ⅰ 국제 그레이드 경주(GⅢ)로 승격됐다. 파트Ⅰ(GⅢ) 승격은 해당경주가 파트Ⅰ국가의 수준이라고 인정한 것이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국제경마연맹(IFHA)과 산하 기관 국제경주분류위원회(IRPAC)는 경마 제도, 규모, 수준을 평가해 세계 경마시행국(PartⅠ~PartⅢ)과 대상경주(GⅠ~GⅢ)의 등급을 매겨 관리한다. 한국은 2004년부터 파트Ⅲ 국가로 분류된 후 2016년 파Ⅱ 국가로 승격됐다. 100년의 한국 경마 역사상 대상경주 승격은 이번이 처음이다.

◇ 국제경주 시행 3년 만에 최단기간 승격

한국마사회는 아시아를 넘어서 프랑스, 영국, 홍콩, 일본, 미국 등 다국가가 참여하는 경주로 2016년부터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를 시행하고 있다. 시행 3년 만에 파트Ⅰ(GⅢ)로의 승격을 달성한 것은 승격여부를 평가하는 최소기간이 3년임을 감안할 때, 최단기간에 승격한 것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승격으로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입상마는 혈통서, 경매명부 등에 경주명칭과 함께 굵은 글씨체(Black Type)로 특별 표기된다. 이는 경주 자체의 가치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입상기회가 많은 한국 경주마의 가치 또한 동반 상승하게 되는 것을 뜻한다.

◇경주실황에 이어 경주마 해외 수출도 준비

이번 승격에서 나가가 선진 경마시스템, 경주마 등 인적·물적 자원의 해외진출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승격으로 한국 경마가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수출산업으로 전환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국제경주 개최와 비슷한 시기에 개시했던 한국 경주실황 수출도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의 성공적 개최와 더불어 규모가 크게 늘면서 2014년 2개국에서 2018년 13개 국가로 확대됐다. 또한 매년 15% 이상의 해외 매출 성장을 보이며 올해 연 매출액 724억원을 돌파해 가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한국 경주마의 해외 수출 또한 진행 중에 있어 이번 승격이 한층 더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이번 국제 인증은 한국 말산업을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수출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마사회는 지난 23일 제10경주로 총상금 1억1000만원을 걸고 ‘코리아컵·스프린트 승격 기념경주’를 시행해 자축했다. 오는 9월8일에는 제4회 ‘코리아컵’과 ‘코리아스프린트’가 열린다. 두 경주의 총상금을 기존 17억원에서 20억원으로 증액해 개최할 예정이다.

2018년 9월9일 제3회 코리아컵 시행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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