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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생활가전업체 교원은 올 2분기 30평형(99㎡)대 공기청정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그간 10평~20평형대 제품 위주로 공기청정기 사업을 펼쳐왔던 교원이 30평형대 대형 제품군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 교원이 보유했던 공기청정기 라인업 중 가장 공기정화 범위가 컸던 제품은 23평형(76㎡)대였다. 교원은 대형 제품 출시로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갖추는 것과 동시에, B2B 시장 활성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교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 2대를 두고 공기정화 효율성을 높이는 B2C 소비자들과 달리, B2B 고객들은 대형 평형대 제품 1개 배치하는 것을 좀 더 선호하는 분위기”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시작한 B2B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선 제품 다양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위닉스(044340)도 오는 28일 처음으로 30평형대 공기청정기 제품을 출시한다. 기존 위닉스 공기청정기 제품 가운데 공기정화 범위가 가장 컸던 모델은 23평형대에 불과했다. 위닉스는 이번 대형 평형대 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 중저가 공기청정기 모델 위주의 라인업을 탈피하고 프리미엄 모델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 관계자는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모델의 구체적인 전략은 여전히 논의 중인 상황”이라며 “분명한 것은 올해를 프리미엄 제품군 판매를 확대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30평형대 공기청정기는 기존 위닉스의 직선형 제품 디자인과 달리, 곡선형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공기청정기는 사방으로 공기를 흡입하고 내뿜는 제품 특성상 벽면 등에 붙여 사용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제품 자체가 곡선형으로 디자인되면 벽면에 붙여도 공간의 틈이 생겨 원활한 공기정화가 가능하다. 일반 소비자들 입장에선 인테리어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을뿐더러, 설치 공간이 빠듯한 상점가와 같은 B2B 고객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현재 25평형대 이상 제품 2종을 보유하고 있는 코웨이(021240)도 최근 대형 공기청정기 실적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코웨이의 25평형대 이상 제품 2종의 최근 3개월(2018년 11월~2019년 1월) 판매량은 직전 3개월대비 약 145%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집안뿐 아니라 기업·점포 등에서도 깨끗한 공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사업장 및 공공장소에서 공기청정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후발업체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지난해부터 대형 공기청정기 출시에 적극 나서왔던 현대렌탈케어의 최근 실적 증가폭 역시 가파르다. 이 회사의 30평형 이상 공기청정기 ‘큐밍 더블에어’ 모델 2종의 경우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까지 3개월간 매월 평균 45%의 판매 신장율을 기록 중이다. 미세먼지가 많았던 지난달의 경우 판매 신장률(전월대비)이 62%에 달했다. 렌털업계 후발주자인 현대렌탈케어는 공기청정기 라인업을 모두 갖춰 소비자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전략을 세우고 일찍이 관련 작업에 착수한 바 있다.
이 같은 공기청정기 대형화 바람은 업체들의 B2B 시장 공략 강화 측면이 크다. 최근 미세먼지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면서 대형 공기청정기를 구매하는 일반 식당 및 상점가들이 늘고 있어서다. 일반 가정과 달리 면적이 넓은 점포에서 사용하는만큼 공기정화 범위가 높아야 효율적이기 때문. 또한 지난해부터 서울시를 포함한 각 지자체에서 공기청정기 보급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있는 것도 대형 공기청정기 수요 증가의 한 요인이다. 어린이집, 경로당 등이 대표적인데 선정되려면 기본적인 공기청정 기능은 물론, 공기정화 범위까지도 기준에 포함된다.
업계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는 중견 업체들이 제품 라인업을 구축해가는 단계”라며 “공기청정기가 점차 필수가전으로 자리잡아가는 단계인만큼 앞으로 대형 공기청정기 수요는 B2B 시장에서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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