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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그 장면] 아름다운 절정,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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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I 2018.09.15 06:00:00

영화 '엘비라 마디간' 속 금지된 사랑의 선율
모차르트 절정기에 나온 피아노 협주곡 21번
네빌 마리너 추모 담아 손열음이 연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이 흐르는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한장면. 식스틴과 마디간의 금지된 사랑을 서정적인 선율로 장식했다.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금지된 사랑, 아름다운 기억

귀족 출신의 장교 식스틴(토미 베르그덴)은 서커스단에서 줄타는 소녀 엘비라 마디간과 사랑에 빠졌다. 전쟁에 환멸을 느끼던 그에게 마디간은 구원이다. 사랑을 위해 처와 자식을 버리고 떠났다. 세상은 자신의 사랑을 인정하지 않았으나 행복하다. 풀숲에서, 겨우 마련한 두 사람만의 공간에서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또 사랑했다. 결말이 비극적이라도.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1967년에 개봉한 스웨덴 영화 ‘엘비라 마디간’의 상징과도 같다. 보 비더버그 감독은 모차르트의 서정적인 선율로 두 사람의 행복한 한때를 포장했다.

△모차르트, 절정의 시절

‘피아노 협주곡 21번’은 모차르트가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1785년에 세상에 나왔다. 모차르트는 평생 27개의 피아노 협주곡을 작곡했는데 21번은 20번을 공개한 후 한 달여 만에 내놓을 정도로 창작열이 뜨거웠다. 당시 모차르트는 빈에서의 생활에 적응을 한 상태였으며 뛰어난 재능으로 사랑받았다. 음악가로서 명성은 날로 높아졌다. 위대한 음악가인 하이든을 만나 교류했고 결혼한 콘스탄체와도 행복했다. 많은 이들이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가장 아름답다고 하는 건 인생의 절정기를 보내던 모차르트의 흔적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네빌 마리너 경을 위하여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1번’으로 고 네빌 마리너 경을 추모한다. 두 사람은 2016년 아카데미 오브세인트 마틴 인더 필즈 내한공연에서 함께 연주한 후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녹음을 시작했다. 애초 전곡을 녹음하기로 약속했으나 2016년에 마리너 경이 갑작스레 타계하며 끝을 못 봤다. 손열음은 미완인 상태로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앨범 발매했으며 내달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피아노 협주곡 21번’을 연주할 예정이다. 손열음은 ‘피아노 협주곡 21번’으로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촬영한 영상은 유튜브 조회수 1100만을 넘겼다.

손열음(왼쪽)과 네빌 마리너 경이 2016년 4월 경기도 용인 삼성인재개발원에서 연주를 마친 뒤 웃고있다. 손열음은 마리너 경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모차르트 음반의 협연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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