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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1위…지주 설립後 최초 ‘3조 클럽’
KB금융의 작년 한 해 순이익은 3조3119억원으로 전년도인 2016년(2조1437억원)보다 54.5%나 급증하며 지난 2008년 9월 지주사 설립 이래 9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특히 KB지주 창립 후 최초로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면서 ‘3조 클럽’에 입성했다.
비결로는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수익성 회복이 꼽힌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5.6%(1조2107억원) 폭증해 ‘2조 클럽’을 실현했다.
KB금융이 벌어들인 순이익 3조3119억원 가운데 국민은행이 그룹 전체 순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67%(2조175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34조9000억원으로 중소기업 대출을 중심으로 전년말 대비 6.5% 확대됐다. 신용대출(15.8%), 중소기업대출(10.5%) 등 고수익 자산 위주의 두 자릿수 넘는 성장을 통해 순이자마진(NIM)을 0.13%포인트 상향시켜 1.71%를 기록했다. 그룹 NIM 역시 1.99%로 같은 기간 0.13%포인트 개선됐다.
이에 KB금융은 작년(3조3119억원)에 이어 올해도 ‘3조 클럽’이 전망된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예상 당기순이익을 3조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당기순이익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KB국민은행은 견조한 대출성장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본연의 수익성을 회복했다”며 “비은행 부문의 경우 2016년말 통합 KB증권의 출범을 시작으로 KB손보와 KB캐피탈 완전자회사화를 완료함으로써 이익기반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CIR 51.8% ‘글로벌 수준’ 도달
여기에 KB금융은 인수·합병(M&A) 효과까지 가세하고 있다. KB금융의 순수수료이익은 2조500억원으로 전년보다 29.3% 늘었다. 일 년 만에 순수수료이익이 4651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주로 통합 KB증권 출범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기타영업손익도 KB손해보험 연결효과로 전년과 비교할 때 대폭 좋아졌다. 지난해 기타영업손익은 지난 2분기 KB손보 완전자회사화에 따른 보험이익 인식으로 전년 대비 1조원에 근접한 9746억원 증가한 4321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게다가 국민은행과 KB증권과의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 자산관리(WM) 분야에서 은행과 증권의 소개영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소개자산은 4조6977억원으로 전년(9246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408% 확장됐다. 소개고객 수 역시 2만3400명을 유치하며 6300명에 비해 271%나 늘어났다.
KB금융은 지난해 말 기준 복합점포 58개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 프라이빗뱅킹(PB)과 증권이 결합된 WM복합점포가 50개이고 은행 기업금융과 증권 투자은행(IB)기능을 혼합한 기업투자금융(CIB)복합점포가 8개다.
지난 2015년 12월말 WM복합점포가 16개에 그쳤던 KB금융은 2016년 말까지도 수도권 중심으로 24곳을 뒀지만 지난 한 해에만 26개를 새로 열었다. 현대증권 합병 이후 2년 사이 34곳이나 추가 개설한 셈이다.
KB금융은 올해 15곳의 복합점포를 신설해 연말까지 총 73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WM복합점포를 80개까지 늘린다는 중기 전략도 세웠다.
무엇보다 작년 연간 KB금융그룹의 경상적 영업이익경비율(Cost Income Ratio·CIR)은 51.8%로 전년도 57.4%보다 5.6%포인트 급락했다. 일회성을 제외한 4분기 CIR은 54.1%로 계절성 감안 시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CIR이란 금융회사가 영업이익 대비 어느 정도를 인건비, 전산비 등의 판매관리비로 지출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CIR은 은행의 경영 효율성과 생산성을 알아보는 데 활용된다. 판매관리비의 60~70%는 인건비인 까닭에 경영 효율성이 높으면 총영업이익경비율은 낮게 나타난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경영 효율성이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100대 은행의 CIR은 54.4%(2013년 기준) 수준이다.
KB금융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자본력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유기적·비유기적 성장을 도모하고 사업부문별로 차별화된 해외진출 전략을 통해 글로벌 커버리지(Coverage)를 확장하는 동시에 디지털 고도화를 통해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