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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빈 Sh수협은행장은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본점에서 이데일리와 취임 100일 기념 인터뷰를 갖고 수협은행에 대한 첫 소감을 이같이 피력했다. 무려 6개월간의 은행장 공백 끝에 지난해 10월 25일 취임한 이 행장은 업무 개시와 동시에 사업계획을 마련하고 그 다음 달인 11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곧바로 12월에는 임·직원 인사를 실시한 이후 이달 초 경영전략 회의까지 마쳤다.
이처럼 숨 가쁜 일정 속에서 법인세 감면 문제로 국회에 살다시피 한 20일을 빼고 불과 80일 동안 전국에 흩어져있는 전체 지점을 모두 방문했다. 영업일 기준으로 따지면 하루 3~4곳의 영업점을 소화한 강행군이다. 총거리로 환산할 때 1만5000㎞로 서울과 부산 간 편도가 약 390㎞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부산을 ‘19번 왕복’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의 장기적인 지속 성장을 위해 ‘리테일금융의 확대’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역대 수협은행장 중 처음으로 전국 점포 완주를 고집한 배경이다. 그는 이번 영업지점 전국일주를 통해 “수협은행원의 조직에 대한 강한 로열티를 확인했으며 지점 분위기도 좋다”면서 수협은행의 리테일금융 성공을 자신했다.
이 행장은 “수협은행 자산을 보면 기업금융이 70%, 개인금융은 30% 정도를 각각 차지한다”며 “시중은행들이 보통 개인금융 성격 자산을 60% 이상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수협은행의 기업금융 및 개인금융 자산비중을 적어도 5대 5로 가져갈 계획”이라고 공개했다. 그는 이어 “소매금융의 경우 주택담보대출과 같은 개인대출 이외에 소호(SOHO·개인사업자)대출 등 자영업자 대출도 신경을 써서 리테일부문 영업 확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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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의 예치금은 기업예금 거액조달처 편중이 높아 유동성 관리에 취약한 상황이다. 때문에 여신 측면에서 위험가중치가 큰 기업여신 비중이 커져 자본사용의 효율성이 저하되는 문제점이 발생되고 있다. 이에 유동성비율, 예대율 등 대외규제 대응 및 예금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이탈률이 낮은 리테일 예금의 기여도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영업목표를 정했다.
또 공적자금 상환의무 이행으로 당기순이익의 내부유보를 통한 자본 확충이 제한된 까닭에 자본의 효율적 사용 및 안정적 자본관리 면에서 위험가중치가 낮은 리테일여신 중심으로 자산을 증대할 방침이다. 약 35조원에 달한 총자산 규모를 2조9000억원 순증하고, 일반대출금도 소매 및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2조3000억원 순증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리테일금융 자산을 2조원 늘리는 한편 세전 당기순이익 목표를 3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행장은 “지난 2016년 12월 1일 수협중앙회의 신용사업 부분이 분리돼 제1금융권 은행으로 출범한 수협은행은 작년에 자본 확충으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개선하는 성과를 냈다”면서 “올해는 시중은행과의 영업경쟁을 위해 영업점 핵심성과지표(KPI)를 고객접점을 중시하는 리테일 중심으로 이미 바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말 기준 수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90%로 전년도 말(1.22%)보다 0.32%포인트 하락했다.
그는 126개 영업점 가운데 목포지점을 인상 깊게 기억했다. 목포지점이 올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전국 영업실적 1등을 달성하면 행장이 다시 한 번 직접 지점을 방문해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해달라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이 행장은 이 같은 일선의 노력이 고객기반 확충으로 이어지리라고 기대했다. 특히 수협은행은 약 120만명 수준인 고객 수를 200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협은행은 자체적으로 수익창출을 위한 적정 고객 수를 200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행장은 “비대면 채널 활성화로 고객 확보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이자이익뿐 아니라 비이자이익을 증대하고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한 점세권 중심의 리테일영업을 강화해 고객기반을 확충할 것”이라며 “제4차 산업혁명으로 인력 감축과 점포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하나 수협은행은 점포 확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사업목표를 반드시 달성해 ‘중견은행 일등은행’ 비전 달성을 위한 첫 단추를 채워나간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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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협은행은 안정적 수익창출을 위한 점세권 리테일영업을 키우기 위해 ‘허브앤스포크(Hub & Spoke)’ 전략을 채택했다. 수협은행의 허브앤스포크는 신도시 및 뉴타운 지역에 입주 예정인 잠재고객을 대상으로 일반 영업점의 2분의 1 규모 면적, 4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소규모 스포크(Spoke) 영업점 형태의 운영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수협은행은 지난해 말 디지털금융부와 디지털개발부를 확대·개편해 시중은행 및 인터넷전문은행과 경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 이 행장은 “작년에 스마트폰뱅킹 독자앱(App)을 구축하고 스크래핑 기술 기반의 SH더드림신용대출 등을 출시해 영업점 방문 없이 편리하게 상품가입이 가능한 비대면 상품판매 시스템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스크래핑 솔루션이란 대출자(차주)가 대출심사 자료조회 및 제출에 동의하면 국세청 홈택스와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관계기관에서 관련 정보를 가져오는 기술을 의미한다.
앞으로 수협은행은 3개년 디지털 로드맵을 설정·추진한다. 올해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1단계로 고객이 수협은행의 스마트뱅킹을 이용할 때 금융거래 속도가 빠른 미니뱅크를 구현한다. 내년 이후에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단계로 빅데이터·챗봇·로보어드바이저 등 차세대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비대면 채널에서도 고객별 차별화된 맞춤형 마케팅이 가능한 체제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