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아버지 김정일 시대의 IRBM인 ‘무수단’ 미사일을 폐기하고 이를 화성-12형으로 대체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北 화성-12형, 6차례 시험발사 후 ‘전력화’ 선언
16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15일 화성-12형 발사훈련을 현지에서 지도했다며 “화성-12형의 전력화가 실현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5일 화성-12형 1발을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발사해 일본 상공을 통과시켜 북태평양 해상으로 날려보냈다. 최대고도는 약 770여km, 비행거리는 약 3700여km였다. 북한은 지난 5월 화성-12형의 시험발사에 성공한 이후 3차례 연속 비행거리를 늘려 성능을 평가했다.
|
화성-12형이 단 6번의 시험발사 만에 전력화 단계에 들어선 것은 김정은이 ‘3·18 혁명’이라고까지 칭한 이른바 ‘백두산엔진’ 덕분이다. 북한은 지난 3월 18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발사장에서 신형 엔진 연소시험에 성공했다며 백두산엔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북한이 추진력 80톤포스(80t 중량을 밀어 올리는 추력)라고 밝힌 이 엔진은 화성-12형 뿐 아니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라고 주장하는 화성-14형에도 탑재된다.
특히 북한이 16일 공개한 화성-12형 발사 사진을 보면 이동식 발사차량(TEL) 위에서 곧바로 미사일이 발사됐다. TEL에 미사일을 싣고 와 지상 고정식 발사대로 옮겨 쏘아올린 그동안의 방식과는 다른 것이다. 엔진이 뿜어내는 화염과 후폭풍을 견딜 수 있는 TEL을 만들었다는 의미다. 이번 발사차량에는 화염으로부터 바퀴를 보호하기 위한 장갑이 덧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
북한의 화성-12형 전력화로 비슷한 성능의 무수단 미사일은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 무수단 미사일은 아버지 김정일 시대에 개발해 단 한 번의 시험발사 없이 지난 2007년 전력화 됐다. 무수단 미사일은 사거리 3500~4000km로 평가된다.
북한은 지난 해 4월 처음으로 무수단 미사일의 시험발사에 나섰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지난 해 6월 시험발사 당시 2발 연속 사격에서 첫 발은 150km를 날아가다 폭발하고 두 번째 미사일이 400여km까지 비행한 것이 유일한 성과다. 이 미사일은 고도가 1000km까지 올라가 당시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후 두 번의 시험발사는모두 실패했다. 무수단 미사일 시험발사는 작년 10월이 마지막이다. 올해 들어선 사례가 없다.
무수단 미사일은 옛 소련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인 ‘R-27’의 ‘4D10’ 엔진을 장착하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 엔진의 불안정성을 해결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북한 화성-12형의 신뢰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신뢰도가 낮은 무수단 미사일을 화성-12형으로 교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