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실적 전망 상향… 더 오른다
박지혜 우리은행 WM자문센터 차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으로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면서 자본시장 발전에 대한 기대가 높다”며 “특히 스튜어드십코드 등이 도입되면 국내 증시는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간 가파르게 오른 만큼 조정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상반기 코스피지수는 사상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8% 상승했다. 이 기간 다우지수나 나스닥지수는 각각 8%, 14%, 유로스톡50은 4%대 상승에 그쳤다. 신흥국 중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홍콩 항셍지수(17%), 베트남 호치민(17%), 인도 센서티브30(16%) 보다 코스피 상승률이 더 높았다. 하지만 작년에 못 오른만큼 최근에서야 글로벌증시와의 차이를 좁힌 수준이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조정을 보여도 쉬었다 가는 정도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은숙 신한은행 신한PWM이촌동센터 PB팀장은 “국내 주식은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기업 이익 수준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코스피지수는 2500선까지 갈 것”으로 내다봤다.
해외 주식에 대한 기대도 상당했다. 미국 경기개선 속도가 느리긴 하지만 유럽연합(EU) 주도로 미국과 신흥국 경기가 동반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WM리서치팀장은 “선진 주식에서는 미국보다 유럽을 최선호로, 신흥국은 원자재 중심국가에서 신흥공업국으로 비중조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수재 교보생명 노블리에센터 투자전문위원도 “유로존 선진국들의 경기회복 조짐이 경제지표로 확인되고 있다”며 유럽 주식을 추천했다.
◇고금리 채권도 매력… 부동산 투자는 펀드로
하이일드채권에 대한 권고도 이어졌다.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 돈 줄을 조이긴 했지만 금리 인상 속도는 가파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금리 높은 상품에 투자해 이자수익을 노리자는 것이다.
곽재혁 KB국민은행 스타자문단 전문위원은 “완만한 경기상승 속에서 금리급등이 제한되면서 신흥국채권과 하이일드에 대해 이자를 얻기 위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투자에 대해서는 대체로 신중했다. 최근 전세가율이 높은 아파트를 전세 끼고 사는 소위 ‘갭투자’가 유행이지만 이보다는 수익형 부동산 위주의 투자나 재건축 위주로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역전세난 우려와 금리인상 압력, 규제 강화 등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돼 집값과 전세값이 하락하면 ‘깡통주택’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양재혁 하나은행 강남파이낸스PB센터 팀장은 “장기간 저금리 하에서 형성된 버블이 향후 금리인상기에 터질 가능성이 높다”며 “부동산 투자는 권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대신 부동산 펀드를 활용하라는 조언이 있었다. 김종완 ING생명 WM센터 수석부장은 “안정적인 임대소득을 목적으로 할 경우 직접투자보다는 개인이 취득할 수 없는 국내외 대형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소득과 매매차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부동산펀드가 낫다”며 “펀드를 통해 부동산에 투자할 경우 안정적인 소득과 높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