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주요 상장사 실적이 기대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본격적인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앞두고 실적 개선 기대감이 국내 증시의 주요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이달 중순께 발표하는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에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완화됐다는 점도 국내 증시의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IT업종 주도로 실적 개선 기대
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3~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대비 0.39%, 8.5포인트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2996억원, 2742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426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하는 흐름이 나타났다”며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에 하락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에는 프랑스 대통령 선거와 미국의 시리아 공습 등 대외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가운데 상장사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IT업종 올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연초 3조6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39% 상향 조정했다”며 “IT업종이 올해 이익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IT 기업이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미래산업을 준비하고 투자하면서 IT 관련 수요가 늘고 있다. 소프트웨어가 빠른 속도로 진화했고 소프트웨어를 지원할 하드웨어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IT 업종이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처럼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주요 국가 증시보다 국내 증시가 싸다는 점도 부각될 개연성이 크다. 코스피 주가수익률 비율(PER)은 9.7배로 선진국과 신흥국 증시대비 각각 59%, 80% 수준에 불과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치를 종합하면 올해 유가증권 상장사 순이익은 13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익 측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IT업종 실적 개선을 고려했을 때 순이익 130조원 달성 기대가 터무니없는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환율조작국 지정 우려 덜었지만
물론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 요인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향후 100일간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자는 `100일 계획`에 합의한 만큼 당장 4월중 환율조작국 지정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이 국내 증시에도 호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환율조작국 이슈는 실제 지정 여부나 시기의 문제라기보단 통상과 환율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협상카드 성격이 짙다는 점에서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적 입장도 우세한 편이다. 또 원·달러 환율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투자자 주요 관심사이기도 하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환율보고서가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변수를 자극하면 주력 수출품목인 IT와 자동차업종에 대한 경계감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미국 산업 특성상 국내 주요 수출업종이 핵심 중간재·소비재 공급지로 안착했다는 점에선 실제 파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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