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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대중화 나선 통신사들..모듈 무료 공급에서 제2의 삐삐망까지

김현아 기자I 2016.04.24 09:01:01

SKT, 로라 모듈 10만 개 무료 보급
KT, LTE-M 모듈 10만 개 무료 보급
SKT는 하이브리드 전략..KT-LG유플은 LTE-M 주력
개발사 입장에선 제조단가 인하되는 효과 기대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미국과 유럽의 기술 스타트업들이 중국의 제조사와 연합해 저렴하고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서비스와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는 가운데,우리나라에서도 통신사를 중심으로 IoT를 위한 통신망을 구축하고 관련 모듈을 사서 중소기업 등에 무료로 공급하는 일이 시작돼 관심이다.

IoT는 스마트에너지, 스마트홈, 웨어러블 기기 등의 이름으로 주목받지만, 관련 칩 가격이 아직 비싸다. 고객 맞춤형 성격이 강해 다품종 소량 생산이 필수적인 IoT에선 가격 이슈가 무엇보다 활성화에 장애요인이었다.

배터리(전력) 문제도 골칫거리였는데 항상 동영상 송수신까지 가능한 셀룰러망(LTE) 대신 데이터 사용이 적고 매번 송수신하지 않아도 되는 ‘LTE-M’이나 ‘ LoRa(로라)’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LTE-M이나 로라는 기존 이동통신망보다 배터리 소모가 훨씬 적다. 로라는 5년 정도 배터리를 쓸 수 있다.

로라 기지국
차인혁 SK텔레콤 IoT본부장은 “로라얼라이언스는 커버리지는 10km까지 가능한 반면, 모듈 가격은 10달러 이하인데다 전력 소비량이 LTE-M보다 적어 네덜란드 KPN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프랑스 등에서 도입됐다. 로라로 전국망을 깔려는 것은 저희가 최초”라고 말했다.

로라 기지국은 기존 LTE 등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작고, 설치도 간단하다.

그는 “로라 망을 이용해 손목밴드나 헬스케어 자전거, 가스·수도 자동검침, 조명 제어 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SKT-KT 스타트업 등에 모듈 10만 개 무료 보급

SK텔레콤(017670)은 로라 네트워크 기반 소물인터넷(데이터량을 적게 쓰는 사물인터넷) 시장을 빠르게 대중화하기 위해 10달러에 달하는 모듈을 10만 개 정도 공동구매해서 벤처나 스타트업 등에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셈텍이라는 칩 회사가 관련 칩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T(030200) 역시 LTE-M 모듈을 10만 개 정도 개발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텔릿(Telit)’, ‘테크플렉스 (Techplex)’, ‘AM텔레콤’과 같은 파트너사들과 함께 LTE-M 전용 모듈개발을 완료, 디바이스 개발에 필요한 모듈 10만개를 무상으로 주기로 했다.

로라 모듈은 10달러, LTE-M 모듈은 20달러 정도 하니 공동구매를 통해 가격을 낮춘다고 하더라도 두 회사의 비용부담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LG유플러스(032640)는 계열사 LG이노텍과 함께 1만 원대 LTE 통신모듈을 내놓기도 했다. 기존 LTE 통신망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으로, 기존 통신모듈이 3만~4만원대인 것에 비해 1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다. 필요할 때만 데이터를 전송하고 그 외 시간에는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전환되는 PSM(Power Save Mode) 기능을 지원한다.

◇제2의 삐삐망까지 등장…이통3사 전략 달라

흥미로운 점은 이통3사 모두 데이터를 적게 쓰는 소물인터넷이 유행할 것으로 보지만, 네트워크 전략은 다르다는 점이다. 어떤 네트워크 전략을 쓰느냐는 해당 회사가 IoT 시장을 바라보는 전망과 전략과도 관련있다.

SK텔레콤은 하이브리드 전략이다. 2015년 3월 LTE-M을 시작한 데 이어 올해 1000억 원을 들여 로라 전국망을 구축한다.

KT는 LTE-M 서비스 상용화에 이어, 올해 1500억 원을 들여 NB-IoT의 상용망 연동 테스트 및 서비스 검증을 완료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아직 IoT 네트워크 전략을 발표하진 않았지만, KT와 유사한 형태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통사들이 다양한 IoT망을 구축하는 것은 배터리 수명과 비용대비 효율을 위한 것이나, 가장 단순한 그래서 삐삐망 같은 ‘로라’에 주력하는 SK텔레콤과 그보다는 똑똑한 LTE-M에 집중하는 KT는 전략이 다르다.

SK텔레콤은 국내 IoT 시장이 아주 작은 저전력 디바이스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는 반면, KT는 그보다는 조금 더 똑똑한 서비스들(데이터 사용량이 많은)이 대세일 것으로 보는 셈이다.

이를테면 차량관제는 LTE-M이 적합하고, 헬스케어 자전거나 스마트 밴드 정도는 저렴한 로라가 적합한데 두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달리 보는 것으로 이해된다. LTE-M은 현재 800MHz, 1.8GHz, 2.1GHz 등에서 서비스되고 있으며, 로라는 900MHz 비면허 주파수를 쓴다.

차인혁 SK텔레콤 본부장은 “로라는 데이터 량이 아주 적은 것에 적합하고 배터리도 가장 오래 쓸 수 있다”며 “요즘 몇 만원짜리 자전거도 있는데 모듈가격이 비싸지면 헬스케어 자전거(IoT 자전거)가 대중화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김준근 KT GiGA IoT 사업단장은 “LTE-M이 상용화되면 로라 등은 시장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소물인터넷이 전국망으로 가려면 중계기 10만개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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