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LG전자(066570)가 ‘페이’ 전쟁에 참전했다. 삼성과 애플 등 다른 업체가 페이 시장을 완전히 선점하기 전에 충성도 높은 고객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9일 신한카드·KB국민카드와 함께 차세대 모바일 결제 서비스 ‘LG페이’ 출시를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카드사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지원 방안을 협의하고 내년 1월부터는 해당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LG페이는 ‘화이트카드’라는 새로운 결제방식을 선보일 것으로 올려졌다. 이는 스마트폰 앱에 여러 장의 카드 정보를 등록하고 정보를 담은 플라스틱 카드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 결제 방식은 카드를 별도로 가지고 다녀야 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NFC( 마그네틱 단말기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단말기의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며 차별화 시킬 수 있는 여지가 없어지자 결제 시스템의 안착을 통해 LG전자의 스마트폰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업계에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며 “LG페이도 이를 고려해 LG페이를 도입했고, 최신형 단말기가 아닌 구형 LG 스마트폰으로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GM·구글과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 이후 잠잠하던 LG전자의 주가는 기관의 러브콜을 받으며 다시 한번 상승 우상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20일 LG전자의 주가는 0.18% 오른 5만64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14.9% 상승했다.
상승세를 주도한 건 기관. 기관은 11월 들어 하루도 빼놓지 않고 LG전자를 순매수하고 있다. 무려 15일간 ‘사자’ 행렬로, 이 기간동안 3조4502억원 순매수했다.
다만 이미 모바일 결제 시장을 빠르게 선점하고 있는 삼성페이가 중저가 폰에서도 지원되는 계획이 실행될 것으로 예상돼 LG페이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권성률 연구원은 “삼성페이는 내년 1분기 중국에서 삼성페이를 선보이는 등 빠르게 영토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플래그십 모델 위주에서 중저가 제품으로 삼성페이 적용 제품을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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