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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구단 체제에서 더욱 흥미를 끌고있는 한국프로야구. 하지만 야구 열기에도 구단들의 재정상황은 아직 ‘홀로서기’가 요원해 보인다. 모(母)기업으로부터 지원받는 매출이 여전히 50%를 넘고 있는 가운데 상당수는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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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공정거래위원회와 각 구단자료를 취합해본 결과,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소속 8개 프로야구단(넥센히어로즈·NC다이노스 제외)의 지난해 매출액은 총 3363억9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모회사 등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은 2009억9700만원으로 전체의 59.8%에 달했다. 통상 대기업 소속 프로야구단은 계열사로부터 광고협찬, 법인 연회비 등의 방식으로 지원받고 있다.
계열사 의존도가 가장 높은 곳은 신생구단 KT위즈. 지난해 퓨쳐스리그 시절 kt위즈의 매출에서 KT(030200)와 스카이라이프 등 계열사에서 발생한 금액 비중은 96%를 차지했다. kt위즈를 운영하는 KT스포츠는 KT가 지분 66%를 가진 최대주주다. 창단때 KT의 지분율은 60%였지만, 최근 롯데로 매각된 KT렌탈의 지분(6%)을 추가로 인수했다. 스카이라이프 등 계열사 5곳이 나머지 40%를 가지고 있다.
한화이글스는 지난해 매출 476억원 중 계열사 매출이 331억원. 계열사 매출비중 69.5%로 신생구단 kt위즈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화이글스는 (주)한화(000880)와 한화케미칼(009830)이 지분 40%씩 가지고 있다.
SK텔레콤이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SK와이번스도 계열사 매출비중이 58.3%로 8개 구단 평균을 웃돌았다. 삼성전자(005930)(지분 27.5%)가 최대주주인 삼성라이온즈도 계열사 의존도가 57.8%에 달했다.
반면 롯데자이언츠는 작년 매출 366억원 중 계열사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이 145억원이다. 비중은 39.8%로 8개 구단 중 가장 낮다. 롯데자이언츠는 롯데제과(004990)·롯데쇼핑(023530)이 각 30%씩 지분을 가지고 있고 다른 계열사 5곳이 나머지를 보유 중이다. LG트윈스(46.1%), 두산베어스(50.7%), 기아타이거즈(54.2%)는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LG트윈스를 운영하는 LG스포츠는 프로농구단 LG창원세이커스도 가지고 있지만, 농구단의 매출은 회계상 다른 계열사에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들 구단은 모두 지난해 순손실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3개 구단은 자본잠식 상태다. 2011~2014년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절대강자’ 삼성라이온즈는 실적과 재무구조에서는 ‘약자’에 속한다. 지난해 171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또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218억원으로 자본잠식이다. SK와이번스와 기아타이거즈도 자본잠식 상태이다.
두산베어스와 한화이글스는 자본금을 소진한 상황은 아니지만, 부채비율이 각각 444%, 225%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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