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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그동안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양정책을 지지해왔던 대표적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인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내년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도 너무 이를 것 같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에반스 총재는 3일(현지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한 지방은행 컨퍼런스에 참석, “기준금리 인상을 위한 장애물은 매우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를 올리기에는 1분기 경제지표가 예상에 비해 너무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보면 올해는 물론이고 내년 상반기, 심지어는 내년 하반기까지도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게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에반스 총재는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의결권을 가지고 참여하고 있다. 또한 지난 3월 FOMC 회의에서 연준이 2016년까지 금리 인상을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던 두 명의 정책위원 가운데 한 명이었다.
그는 또 “현재 인플레이션은 너무 낮고 근로자들의 임금 인상률도 충분치 못한 상황이며 여전히 기업주들은 고용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연준은 내년초까지는 일단 금리 인상이 가능할지 지켜보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 불확실성들이 지속되면서 저축률도 과도하게 높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에반스 총재는 “기준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현재 5.4%인 실업률이 적어도 5.0%까지는 하락해야 하고 1.2% 수준인 인플레이션도 정책 목표인 2% 수준까지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