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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질 때도 됐는데' 유통株의 굴욕

안혜신 기자I 2014.11.02 10:15:52

하반기 주요 유통주 주가 박스권 흐름..홈쇼핑은 폭락
연말 대목 다가왔지만 전망 여전히 ''암울''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내수 활성화 수혜주로 거론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을 낳았던 주요 유통주가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연말 대목이 다가왔지만 소비심리 악화로 인해 예년과 같은 연말 특수를 노리기도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주 유통업 평균 주가는 3.4% 하락하면서, 코스피 수익률을 4.7%포인트 밑돌았다.

유통업종의 부진은 하반기 들어 지속되고 있다. 신세계(004170) 주가는 하반기 들어서만 5%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롯데쇼핑(023530) 역시 0.5% 빠지면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현대백화점(069960)만이 유일하게 2.6% 상승했다.

유통주 중 하반기 들어 그나마 선방했던 홈쇼핑주마저 3분기 실적 부진에 4분기 우울한 전망까지 겹치면서 최근 들어 급격히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CJ오쇼핑(035760)은 하반기 들어서만 무려 27.25% 곤두박질 쳤으며, 같은 기간 GS홈쇼핑(028150)도 10.62% 빠지며 부진한 흐름을 기록했다.

유통주 부진의 가장 큰 이유는 도통 살아나지 않는 소비심리에 해외직구 등의 증가로 실적 부진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로 전월비 2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는 세월호 사고 직후인 5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소비심리 악화는 고스란히 실적으로 이어졌다. 이는 특히 백화점에서 지난달 1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가을 정기세일 성적에서 쉽게 나타났다. 롯데백화점 매출은 전년비 4.9%, 현대백화점은 4.5%, 신세계는 3.7%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기록했던 매출 신장률과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문제는 4분기 특별한 주가 상승 모멘텀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다. 정부가 꾸준히 내수활성화 정책 추진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이미 하반기 들어 꺼내들만한 카드는 모두 꺼내든 상황에서도 소비심리가 살아나지 않았다. 따라서 연말 성수기에도 불구, 실적 개선 기대감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은 백화점, 할인점, 홈쇼핑 전부문에서 3분기 실적 매력도가 저하됐다”면서 “4분기에도 뚜렷한 턴어라운드 이슈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양지혜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실질적 소비 경기 회복이 확인될 경우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현재 시장 신뢰도가 높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 “하반기 완만한 소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수 경기 회복 여부와 함께 구조적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한 업체별 대응 전략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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