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대우증권은 8일 현대중공업(009540)에 대해 4분기 실적과 수주 부진으로 보수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는 기존 28만원에서 26만원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4분기 매출액은 1조 4136억원(-2.7%), 영업이익은 543억원(93.9%)를 기록했고, 세전이익과 순이익은 적자전환했다”며 “이는 시장컨센서스대비 크게 악화된 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성 연구원은 “매출액이 감소한 이유는 조선부문 재고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육상플랜트, 건설장비 부문의 매출 감소가 주요 원인”이라며 “영업이익이 감소한 이유는 조선부문의 장기매출채권 대규모 충당금설정으로 적자전환했고, 정유부문이 전분기대비 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하락으로 예상대비 저조한 실적이 나왔기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경쟁업체대비 실망스런 수주와 영업실적으로 맏형인 현대중공업에 대한 신뢰성이 크게 추락했다”며 “올해 주가가 회복되려면 신뢰성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올해 수주목표는 거창하지만 연초부터 경쟁사와의 수주경쟁에서 부진했고, 일부 수주 건은 무기한 연기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신뢰성 회복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수주부진이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상반기중에 올해 수주목표의 절반도 달성하기 힘들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성 연구원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투자매력이 있다고 판단되나 신뢰성이 훼손된 만큼 지속적인 대규모 수주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주가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단기 내 회사의 신뢰성을 높일만한 대규모 수주를 기대하기 힘들어 보여 투자시기도 2분기 이후로 늦춰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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