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됐던 구리 가격도 이날 미국 실업률 지표가 개선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상품 지수도 오름세를 지속하며 로이터-제프리 CRB 지수는 전일대비 2.14% 상승한 263.91을 기록했다. UBS 블룸버그 CMCI는 2.5% 상승한 1190.35를 나타냈고, 장중에는 1197.92까지 올라 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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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 사흘 연속 급등세..장중 1060달러 돌파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11.90달러 오른 1056.30달러를 기록했다. 은 12월물 가격은 온스당 31.5센트 급등한 17.815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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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약세가 계속되면서 금값은 사흘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지수는 이날 14개월 만에 최저수준까지 떨어진 반면 금값은 장중 1062.70달러까지 올랐다.
글로벌 경제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매수세를 끌어올렸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채와 달러를 매각하고, 상품과 주식을 매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론 구디스 이쿼덱스 브로커리지 그룹 관계자는 "사람들은 달러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고, 인플레이션 상승을 전망한다"며 "이들은 현재 금에 관심이 있다"고 전했다.
국제유가 상승도 금값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1월물 가격은 배럴당 2.12달러 오른 71.69달러에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기술적으로 금값이 저항선인 온스당 1030달러를 넘어서자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금값이 앞으로 112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 美 실업률 급감·알코아 실적 개선에 구리값 상승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3개월물 가격은 톤당 235달러 급등한 6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알루미늄 3개월물 가격은 톤당 64달러 상승한 1909달러, 납은 톤당 75달러 하락한 2080달러에 마감됐다.
NYMEX에서 구리 12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11.90센트 오른 2.8985달러(톤당 6390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9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경제회복 기대감이 되살아났다. 달러 약세와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사인 알코아의 실적 개선도 비철금속 수요 전망을 밝게 했다. 알코아는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개선된 것은 물론, 올 하반기 전세계 소비량이 11% 증가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스티브 플랫 아처 파이낸셜 서비스 애널리스트는 "달러는 큰 요소지만, 기대 이상의 알코아 실적도 매수세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올해 구리공급량이 예상보다 적을 것이란 전망도 매수세에 불을 지폈다. 맥쿼리 뱅크는 올해 전세계 구리 공급량이 5만 톤 감소할 것이라면서 공급부족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 기상 악화 우려 지속..옥수수·대두 상승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12월물 가격은 부셸당 4.25센트 오른 3.64달러를 기록했다. 대두 11월물 가격은 부셸당 24센트 상승한 9.36달러에 마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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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악화에 따른 공급 감소 우려가 농산물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 전반적인 상품 투자수요가 증가한 점도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찰리 서내팅거 포티스 클리어링 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는 기상 악화와 달러 약세 우려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기상 악화로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은 더 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