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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보강, 시간이 필요하다-기관따라잡기

정명수 기자I 2000.07.18 09:38:38
18일 증권사 모닝미팅의 주제는 과연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인가에 맞춰졌다. 삼성증권은 7월 장세의 기대감이 유동성 보강이었다는 것을 상기시켰다. 상반기 투신권에서는 지속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갔으나 7월이 되면 투신권 부실이 공개되고 비과세상품 등 신상품이 나오면서 매도에 치중하던 기관들이 외국인과 함께 쌍끌이 장세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그러나 기관투자가들은 7월 들어서도 매도 물량을 계속 내놓고 있다. 투신권의 수탁고가 늘기는 했지만 대부분 비과세상품 예약을 위한 MMF예치였다. 당장 투신권이 주식 매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환매요구가 줄어들고 비과세상품의 농특세 비부과건이 긍정적인 소식이기는 하지만 당초의 유동성 보강에는 훨씬 못미치는 실정이다. 유동성 장세에 대한 회의는 820-860포인트대의 박스권 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결국 외국인 투자가들이 투신권의 유동성이 보강될 때까지 얼마나 시간을 벌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에서는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는 금융주가 재차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종목별로 상승후 조정을 보이고 있는 실적호전 종목군에도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국시장의 나스닥 종목중 첨단기술주들의 실적이 기대치보다 양호하게 나타나면서 연일 상승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주목된다. 그동안 첨단기술주들의 하락이 수익모델의 회의에서 비롯된 만큼 실적이 뒷바침되는 종목군에 대한 시장관심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나라 코스닥 시장의 경우는 실적이외에 만성적인 수급구조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나스닥 상승의 영향은 제한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에서도 금융주와 저가대형주의 숨고르기 양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비과세펀드의 판매지연 등이 유동성 보강에 차질을 일으키고 있다. 거래소의 경우 800선까지 단기조정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고 코스닥은 실적주를 중심으로 매매에 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현대산업개발에 대해 6800원-7500원의 적정가격을 제시하고 매수추천 의견을 냈다. 현대산업개발의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이나 영업이익은 72.4% 증가한 719억원으로 추정된다. 신규수주 물량을 충분히 확보, 실적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금강고려화학은 가동률 증가와 원가율 하락으로 상반기 경상이익이 전년동기보다 58.4% 증가한 1200억원, 세전순이익은 71% 늘어난 898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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