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매일 적금들기 실패했죠…춘식이 귀여워 재도전해요”

최정훈 기자I 2024.03.05 06:00:00

[금융인라운지]카카오뱅크 한 달 적금 윤은해·황미림 매니저
초단기 적금 최고 히트 ‘한 달 적금’…누적 가입자만 136만명
비결은 ‘재미’…“매일 춘식이 키우는 재미에 좋은 반응 이끌어”
낮은 이자에도 고객 몰려…“재테크 초보 자본 마련 수단 쏠쏠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 달 적금 만든 저도 한 달간 매일 빠지지 않고 적금 들기에 실패했어요. 그래도 춘식이 보는 재미에 매월 다시 도전합니다.”

지난달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황미림 매니저(왼쪽), 윤은해 매니저(오른쪽)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의 한 달 적금 상품의 기획자인 윤은해 매니저와 디자인을 담당한 황미림 매니저는 4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한 달 적금은 매일 직접 입금할 때마다 조금씩 증가하는 ‘우대금리’가 이런 즉각적인 혜택을 느끼게 했다”며 “또 건물이라는 UI 콘셉트로 한 층씩 올라가는 춘식이의 애니메이션이라는 재미 요소도 차별적인 고객 경험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카카오뱅크의 ‘한 달 적금’은 31일 동안 매일 하루에 한 번 최소 100원부터 3만원까지 1원 단위로 자유롭게 낼 수 있는 적금 상품이다. 기본 금리 연 2.5%에 매일 적금을 낼 때마다 우대금리(0.1%포인트)를 제공. 추가로 연속 입금 실적에 따라 최대 6회의 보너스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8.0%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의 한 달 적금은 시중에 출시된 초단기 적금 상품 중 가장 큰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136만명, 누적 개설 계좌 수는 250만좌를 기록하며 카카오뱅크의 새로운 시그니처 상품으로 안착했다. 한 달 적금 출시 직후 1개월간 신규 가입한 고객 수는 직전 1개월 대비 66% 늘어나는 등 시작부터 인기를 끌었다.

한 달 적금 인기 비결은 역시나 ‘재미’다. 매일 카카오뱅크에 들어와 직접 적금을 내면 춘식이가 31층 건물을 한 층씩 올라가며 각기 다른 디자인의 다양한 층이 열린다. 황 매니저는 “춘식이가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는 마케팅 요소가 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덕분에 오픈 이후 SNS에 춘식이를 고층에 살게 해주고 싶다든지 춘식이를 한층 한층 키우는 재미를 느낀다는 좋은 반응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달 23일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본사에서 황미림 매니저(왼쪽), 윤은해 매니저(오른쪽)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물론 짧은 기한과 낮은 한도로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은 크지 않다. 그럼에도 경기 불황에 지출을 아끼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한 달 적금이 유효한 ‘짠테크’ 수단이라고 설명한다. 윤 매니저는 “고물가, 고금리 시대에 온라인 폐지 줍기 열풍, 무지출챌린지 등 짠테크, 앱테크 등 소비, 저축 방식이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며 “특히 이제 막 재테크를 시작하려는 사람이 자본을 마련하기 위한 초기 상품으로 활용하는 때도 잦다”고 전했다.

한 달 적금은 전 연령층이 고루 사용한다는 점도 눈에 띈다. 고객 연령 비중을 보면 10대 2%, 20대 26%, 30대 29%, 40대 27%, 50대 이상 16% 등이다. 윤 매니저는 “MZ세대를 타깃으로 기획한 상품이었기에 주 사용자가 20대일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며 “그러나 운영을 해보니 20대뿐만 아니라 4050대 장년, 노년층의 사용성도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한 달 적금이 앞으로도 카카오뱅크의 시그니처 상품으로서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 황 매니저는 “한 달 적금은 제휴를 미리 고려한 상품으로 앞으로 다양한 제휴사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해 줄 계획이다”며 “상품의 조건, 혜택에 따라 화면에서 어떤 재미요소를 어떻게 녹여낼지 동료와 계속 고민해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매니저도 “현재 발송하고 있는 매일 입금 알림 이외에도 매일 내가 조금씩의 돈을 모으고 있다는 성취감을 주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며 “곧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제휴로 새로운 혜택도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