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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방식은 기술특례, 스펙합병, 코넥스 신속트랙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투자자와 회사 모두에 유리한 방향으로 최종결정할 예정이다. 최근 코스닥 예비상장심사 절차가 지연되고 있지만, 늦어도 내년 1분기 내 상장하는 게 목표다.
이 같은 일정은 코로나19 완화 등 시장의 상황의 변화로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정도 늦어진 것이다. 실제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줄면서 켈스의 매출은 2018년 설립 이후 2022년 120억원대까지 꾸준히 상승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이동호 켈스 대표가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지 우려해 코스닥 이전상장 계획을 수정한 배경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우호적인 상황만 기다리다가는 회사의 혁신이 늦어질 것으로 판단했다. 기술력과 이를 바탕으로 한 실적이 있는 만큼 제2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신속히 놓는 게 지속 성장을 위해 유리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첫 관문인 기술성평가는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기술성평가도 기술력뿐만 아니라 매출 실현 가능성을 보기 때문이다. 이미 켈스는 실적으로 입증했다. 원천기술력도 탄탄하다. 켈스의 주력 기술로는 스마트폰 인공지능(AI) 진단분석시스템, 세포막을 이용한 전처리시스템, 엑소좀 진단이 있다. 스마트폰 AI 진단분석시스템은 진단키트를 사용할 때 민감도·정확도 높여 각종 질환의 조기진단을 가능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진단분석시스템은 외부 장착기기 없이 스마트폰과 신속진단키트만으로 고감도 현장진단을 가능하게 한다”며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신기술과 신제품을 바탕해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포막을 이용한 전처리시스템은 세포막에 존재하는 아쿠아포린, 인지질의 특성에 의해 생체 분자를 분리·농축하는 기술이다. 면역, 분자 현장진단(POC)에 모두 적용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레드오션이 된 진단키트 시장에서 차별성을 가져다줄 혁신기술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켈스는 엑소좀 진단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엑소좀 진단키트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엑소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지름 50~200나노미터(㎚)의 동그란 입자를 뜻한다. 세포 속을 드나들며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miRNA 등 진단에 중요한 생물학적 지표를 포함하고 있다.
켈스는 이를 활용해 뇌졸중, 간암 등에 대한 조기 진단키트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GII)에 따르면 글로벌 엑소좀 진단시장은 2021년 5710만 달러(약 760억원)에서 2026년까지 3억 2190만 달러(약 4300억원)로 연평균 41.3% 커진다.
이 대표는 “뇌졸중과 간암 등은 조기진단이 중요하지만, 기존 기술로는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엑소좀 진단 제품으로 시장에서 혁신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켈스의 최대주주는 이 대표다. 26.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랩지노믹스(084650)(6.5%), KB성장지원펀드(6.5%), 진매트릭스(109820)(3.3%) 등도 주요 주주로 명단에 올라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