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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질 신문 동석자에 따르면 조사실 분위기는 냉랭했다고 한다. 조사 시작과 동시에 남씨가 전씨를 향해 “뭘 봐”라고 짜증 내는 듯 발언하자, 경찰이 원만한 조사 진행을 위해 발언 순서를 정해 전씨와 남씨가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대질 조사에서는 남씨가 전씨 범행을 인지하고 있었는지 나아가 범행을 공모했는지가 주된 쟁점이 됐다. 남씨 측은 공범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씨와 알고 지낸 지난 9개월간 사기 범행 및 투자와 관련해선 한마디도 들은 바 없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조사 자체는 이날 오후 8시쯤 끝났으나, 남씨가 조서 내용을 확인하는데 3시간 정도가 더 걸렸다. 남씨는 이날 오후 11시 15분쯤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남씨는 “대질 조사에서 어떤 말을 나눴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전씨 변호인은 “피해자는 남씨가 전씨 범행을 모두 알고 있었고 공모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며 “전씨도 비슷하게 진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조사는 더 길게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남씨가 돌연 몸이 아프다고 해 조사가 저녁 식사 이후 거의 중단됐다”며 “남씨가 조속히 회복해 추가 대질 조사에 임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