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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인 ‘온춤’은 독무를 뜻하는 ‘홀춤’, 2인무를 뜻하는 ‘겹춤’, 군무를 뜻하는 ‘다춤’까지 모든 형태의 춤을 아우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량무·진도북춤·진쇠춤·살풀이춤·신칼대신무·바라춤·사랑가·검무 등 전통춤을 현대적 미감으로 풀어낸 작품을 ‘홀춤’ ‘겹춤’ ‘다춤’의 형태로 선보인다.
이 중 홀춤과 겹춤으로 시작해 군무로 새롭게 확장되는 작품 4편이 눈길을 끈다. 박재순의 ‘보듬고’는 승무 북가락과 진도북춤을 접목한 춤이다. 2020년 독무로 선보였던 작품을 5명의 남성 군무로 확장해 한층 강렬한 무대를 선보인다. 정관영의 ‘너설풀이’는 경기·충청지역 농악의 짝쇠(휘모리장단에서 두 사람이 연주를 주고받는 형태) 기법을 바탕으로 하는 춤이다. 꽹과리채에 달린 긴 천을 뜻하는 ‘너설’처럼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움직임이 특징이다.
2인무를 4명의 남성 군무로 발전시켜 더욱 흥겨워진 무대를 선사한다. 김은이의 ‘바라거리’는 독무로 초연한 작품을 6명의 남녀 혼성군무로 확장하며 서사적인 측면을 강화한다. 김회정의 ‘단심_합’은 2021년 독무로, 2022년 2인무로 선보였던 작품으로 올해는 10명 규모의 혼성군무로 탈바꿈시켜 구음 검무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독무와 2인무도 더욱 깊어진 내공으로 돌아온다. 독무는 모두 3편으로 윤성철의 ‘산산수수’, 정소연의 ‘다시살춤’, 정현숙의 ‘심향지전무’ 등이다. 2인무 2편도 무대에 오른다. 박기환과 박지은의 ‘월하정인’, 황태인의 ‘산수놀음’ 등이다.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단장은 “‘온춤’은 미래 명인으로 거듭날 예인들의 새로운 전통춤을 만나는 자리이자 한국 전통춤이 변화하고 진화하는 순간을 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전통은 박제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호흡하며 계속해서 진화하고 생명력을 이어가는 것이기에 국립무용단은 앞으로도 꾸준히 ‘새로운 전통 쓰기’를 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티켓 가격 3만~4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