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정제마진 하락 과도…정유주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해야"

양지윤 기자I 2023.06.01 07:46:38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최근 정제마진이 한 자리수로 하락하며 유가보다 더 부진한 것은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제유가가 70달러에서 바닥을 잡았고 수요 역시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음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정유주 매수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보고서를 통해 “대외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는 하지만 정제마진이 예상보다 가파르게 급락하면서 애매하게 박스권을 횡보하는 것보다 오히려 바닥에 대한 판단이 편해졌다”며 “단기적으로 정유주에 대해 다시 매수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제유가는 경기침체 우려와 제한적인 공급여력 사이에서 횡보하며 박스권에 갇혀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추가 감산 발표로 4월에는 80달러를 넘겼지만 재차 매크

로(거시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70달러가 깨졌다가 현재는 70달러 초반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지난 3년간 겪었던 변동성과 비교해보면 유가는 어느 정도 균형점을 찾은 모습”이라며 “글로벌 경기부진이나 서방국가와 OPEC+(석유수출국기구 소속 산유국과 비회원 국가 모임), 중국 간의 갈등이 계속해서 에너지 시장을 흔들고 있지만 팬데믹보다 더 큰 수요 충격이나 러시아 전쟁 이상의 공급 혼란으로 이어지긴 어려워 유가 70~80달러 수준에서 내성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이어 “물가를 잡아야 하는 미국과 유가를 부양하고 싶은 OPEC 모두 당장에 쓸수 있는 카드를 모두 보여준 상황”이라며 “OPEC의 감산이나 러시아산 에너지 제재는 실제 생산량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전략비축유를 4월 이후로도 1000만배럴 넘게 방출한 만큼 6월부터는 매입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하반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랜트 유가를 각각 73달러, 78달러로 예상했다.

그는 “재고가 작년 하반기부터 증가하고 있고 당분간 초과공급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중국의 수요 회복과 미국 전략비축유 매입을 감안하면 업사이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제마진 하락은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도 했다. 정제마진은 5달러대까지 떨어지며 2분기 평균 아시아 총정제마진은 전분기보다 50% 이상 낮은 수준이다. 중국 수출쿼터 확대에 대한 우려가 부각된 가운데 수요 회복도 아직 더딘 탓이다. 실제로 4월 중국 산업생산 증가율은 5.6%로 기저효과를 감안할 때 기대를 하회했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3개월 연속으로 하락하며 예상보다 부진했다. 이로 인해 국내 정유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작년 9월을 피크로 올해 상반기까지 계속해서 하향 조정되고 있다.

그는 “유가가 70달러에서 바닥을 잡았고 수요 역시 더 이상 나빠질 것이 없음을 감안하면 정제마진 5달러 레벨은 과도한 조정”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제마진이 박스권을 맴도는 것보다 오히려 내려가는 게 낫다고 평가했다. 바닥을 판단할 수 있는 시점인 만큼 정유주에 대한 단기 트레이딩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봤다.

그는 “S-Oil(010950)은 올해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가 깨질 정도로 저평가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SK이노베이션(096770)은 자회사 디스카운트 해소까지 더해진다는 점에서 최선호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