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273.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1.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269.4원)보다 5.1원 상승 거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시각으로 6일 밤 10시반께 발표되는 12월 미국 비농업부문 고용지표를 앞두고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지고 있다.
12월 ADP 민간고용이 23만5000명 증가, 예상치 15만명을 훌쩍 뛰어넘으면서 6일 밤 발표될 고용지표도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ADP 민간고용과 미 노동부가 발표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의 방향성이 늘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ADP 민간고용 지표가 호조를 보였다고 해도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도 개선됐으리라는 보장은 없으나 투자 심리가 ‘고용지표 호조’로 맞춰지고 있다. 비농업 부문 신규 취업자 수는 22만2000명을 기록할 것이란 게 시장 전망이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20만4000건으로 예상치(22만5000명)을 하회했다.
고용지표 호조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을 뒷받침함으로써 최종금리 수준을 높일 것이란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간밤 3대 뉴욕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1.02%,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6%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47% 떨어졌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달러인덱스는 5일(현지시간) 오후 5시 50분께 105.13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104선대에서 1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이다.
달러 강세에 엔화는 약세를 보이는 반면 위안화는 중국 리오프닝 이슈에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 환율은 133엔까지 올랐으나 달러·위안 환율은 6.88위안까지 밀렸다. 엔화, 위안화의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는 데다 고용지표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원화는 방향을 찾기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또 다시 순매도로 전환할지 여부도 주목된다.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4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전일엔 5000억원 넘게 순매수해 작년 11월 30일(1조1500억원) 이후 최대 매수세를 보였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전환할 경우 환율은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 다만 1270원 중후반대에선 추가 상승이 제한되면서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상단을 누를 가능성이 크다. 환율은 고용지표를 기다리며 1270원대에서 움직임을 좁힐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