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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간 주가 급등 NFT 게임·엔터株…"과열 단계 진입 우려"

김소연 기자I 2021.11.13 09:37:50

엔씨소프트 상한가 찍고 바로 9%대 급락
너도나도 NFT 사업진출에 주가 ''들썩''
"단기간 자금 쏠려…주가 폭등세 우려"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NFT(대체불가토큰) 바람으로 엔터주와 게임주의 주가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메타버스가 본격화하면서 NFT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NFT와 조금이라도 연관된 종목들이 중대형주 관계없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1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엔씨소프트(036570)는 올해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11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 78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하회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음에도 NFT 기술을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히자 주가가 급등했다.

엔씨소프트는 3분기 매출액은 5006억원, 영업이익은 9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각각 14.4%와 55.8%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를 24.3% 하회했다.

증권가에서는 NFT 사업에 뛰어든 엔씨소프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KTB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83만원에서 110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10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엔씨소프트 주가 추이. 단위=원. 자료=마켓포인트
기업들이 속속 NFT 시장 진출을 밝히면서 게임주의 주가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게임 기업들이 NFT 플랫폼과 거래소 설립을 선언하며 주가가 치솟는 모양새다. 위메이드(112040)는 NFT 기술을 적용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미르4’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주가가 상승했다. 위메이드 주가는 한 달 새 9만500원(10월12일)에서 18만8900원(11월12일)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엔터주 역시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하이브(352820)에스엠(041510) 등 주요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아티스트와 음원콘텐츠 지적재산권(IP) 확보를 위해 NFT 사업 제휴를 맺기로 했다. 하이브의 경우 한 달 사이 주가가 27만5500원(10월12일)에서 39만6500원(11월12일)으로 43.9% 상승했다. 지난 12일 장 중 한때 주가가 40만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NFT 사업 진출을 공식 발표한 지난 5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7.57% 오른 38만3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NFT 관련주에 자금이 쏠리는 등 과열 양상을 띠고 있어 신중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NFT와 관련해 급등한 게임주가 12일에는 큰 폭으로 하락마감했다.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도 NFT 발표에 상한가를 친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2일 9.03% 급락 마감했다. 게임빌은 6.94% 내렸고, NFT 관련주로 분류되는 갤럭시아머니트리(094480)도 11.31%나 떨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NFT 등의 테마가 지닌 성장 스토리가 매력적이어서 시총 상위 대형주 주가가 부진한 상황에서 시장 관심을 끌기에 적절한 테마인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테마 내 일부 기업은 아직 사업이나 실적이 실체화하지 않았는데도 주가가 폭등세를 보인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쏠림 현상으로 과열 단계에 진입했을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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