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8월 제조상 결함이 처음 발견된 이후 차질을 빚은 787기 고객 인도 작업이 더욱 늦어지게 됐다며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보잉은 지난달 2일 미 연방항공청(FAA)과의 회의에서 조립을 마친 미인도 787기 106대 중 3대만 점검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FAA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최소 1명 이상의 보잉 측 엔지니어가 이같은 방안에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3대의 드림라이너가 나머지 제품을 대표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보잉은 직원들의 동의를 먼저 얻은 후 점검 대상을 10대로 확대하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제조상 결함에 대한 FAA의 조사 착수로 중단됐던 787기 인도는 올해 3월 두 달간 재개됐으나, 5월 FAA가 추가 데이터를 요구한 이후 다시 중단된 상태다. 최대한 빨리 FAA의 승인을 받아 항공기 인도를 재개하려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보잉의 재무 위기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보잉이 조립을 마치고도 인도하지 못한 787기 100여 대의 시장 가격은 250억 달러(약 29조원) 이상이다.
고객사들은 통상 항공기 인도가 1년 이상 지연되면 벌금을 내지 않고 구매 계약을 취소할 수 있는데, 현재 보잉 창고에 있는 787기 중 절반이 넘는 54대가 10월1일부터 이런 위험에 처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일부 항공사들은 드림라이너 인도를 이미 취소했거나 취소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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